학교는 꼭 가야 했다.

Episode 1. 교수님이세요?

by Minah

18살,

칼리지에 들어가기 전

영어를 배우던 때의 일이다.


그때는 차도 없었고

버스를 타고 다닐 때였다.


미국의 대중교통은

한국처럼 잘 되어있지

않았다.


학교에 가려면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했다.


사실 학교는

운전해서 가면

15분 거리였는데 말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학교는 빠지면

안 되는 줄 알았다.


미국에선

보통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들이나

걸어 다니는 여성들이 있으면

캣콜링이 상당히 심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필 그날따라

어젯밤에 한 블루블랙 염색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 모습에 심취해 있던

그때,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서 클락션을 울려댔다.


무서워서 가까이

안 가고 서 있으니까

계속해서 클락션을 울려댔다.


안 탄다고

말해줘야겠다

생각하곤

가까이 다가갔다.


인도계 남성분이

차 안에 앉아 계셨다.


갑자기

길을 물어보셨다.


나는 살짝

민망한 마음으로

나도 길을 모른다 했다.


사실

영어를 못했으니

아이돈노만

반복했을 것이다.


그 남자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어봤다.


학교로 간다 하니

자기도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했다.


순간,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학교에 간다고?


“교수님인가?”

싶었다.


자기도 학교로 가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그때의 난

미국에는 좋은 사람만

살고 있다 믿었다.


의심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당연히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뒷자리는

윗사람 자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왜 이제 와서

알 수 있는 걸까.


내가 앞자리에 타려 하자

변하던 그 사람의 눈빛을.


버스를 타면

2시간도 더 걸리는데


15분 만에

학교에 갈 생각을 하니

신이 났던 걸까.


기분 좋게

차에 올라탔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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