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의장대로 특별근무를 하며
100건이 넘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많은 이들의 마지막을 마주했다.
군인이었던 경찰의
명예로웠던 장례식
가족들이 모두 모여
사랑했던 사람을
행복하게 보내던 장례식
마지못해 열린 장례식
한 사람만을 위한 쓸쓸한 장례식
한날은 뒤뜰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사실 처음엔 의아했다.
모두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장례식에 참석한 우리 팀을 안내하던
자녀분들은 우리에게 핑거푸드와
음료를 건넸다.
파티 같은 장례식은 처음이었다.
자녀분은 뒤뜰 한쪽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그분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아버지가 생전에 썼던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하나씩 가져가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 옆엔
군복무 시절의 사진을 걸어놓고
받은 상장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사진들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며
자랑스러워하던 그 표정.
난 생각했다.
어떻게 살아야 남겨진 이들이
떠나가는 이를 이렇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누군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건
내가 아직 배우지 못한 문화의 차이라 생각했다.
의장대의 마지막 경례가 끝나고
장례식장을 떠날 때
파티는 울음바다가 됐다.
나는 조금 알 것 같았다.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존경이었다는 것을.
가족을 존경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의 마지막은
늘 눈물만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마지막도 있었다.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선물하고 싶다.
그날 우리는
특별한 엔딩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