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아침
땅이
몸을 녹이고 있다.
애리조나의 밤이
짧아지고 있다.
처음엔
계절이 하나인 것 같았다.
봄도 없고, 가을도 겨울도 없이
여름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겨울도 더웠다.
사시사철 반바지와 반팔은
항상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메마른 광야엔
푸르름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누런 흙과 자갈들만이
그리고 그 사이
선인장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익숙했던 아침이 낯설다.
봄이 온 것 같다.
그렇게
새로움이 돋아난다.
얼어붙었던
땅이 녹듯
내 안에 무언가가
녹아내린다.
미워했던 마음도
조급했던 마음도
이유 없이 불안한
그 마음도
누군가에게 기대어
녹여보려 했던 마음도
땅이 녹듯
녹아내린다.
봄의 아침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