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면서
나는 항상 보내는 쪽이었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가던 친구들
잠시 출장으로 왔다가
돌아가던 사람들
마음을 주면
그들은 항상 떠나갔다.
떠나는 이는 모르는
남겨지는 이의 마음
따라갈 수도,
이제 만날 수도 없다는
완전한 마지막
난 미국 밖으로 갈 수 없었고
영주권은 기약이 없었으니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공항 작별은
항상 나의 몫이었고
공항 주차장은
늘 쓸쓸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서로에게 필요했던 시간이 있었다면
그 필요도 언젠가는 때를 다한다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다 이런 거라고
별일 아니라고
좋은 시간이었고
필요했던 시간이었지만
그에도 끝은 있다고
난 이제 자유로워졌고
마음만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연에는 시절이 있는 것 같다.
함께 행복했다 하더라도
어쩌다 보니
사는 게 바쁘다 보니
멀어지기도 하더라.
마음을 다했지만
끝이 있더라.
오늘도
시절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