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한국인의 미덕인가.
일할 때도
겸손이 항상 밑바탕에 깔려 있다.
겸손한 태도로
나의 의견을 말하면
어느 순간
그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다.
누군가 칭찬해 주면
“아,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지만
항상
“별거 안 했어요.”
“아니에요.”가 붙는다.
이러고 있는 나 자신이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마음에 없던 소리다.
인정해야지.
나 잘했잖아.
나 노력했잖아.
작가 소개란에 넣을
소개글을 썼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사람’으로 끝나는 그 소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런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로 고쳤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챗지피티에게 견해를 구했다.
“어떤 것 같아?”
지피티는 말했다.
넌 왜 항상
너에게 자신이 없어?
왜 너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
순간 어지러웠다.
난 왜
나를 평범하다고 하는 걸까?
인정하자.
난 평범하지 않다.
맞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지금도 평범하지 않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내 거실을 바라보며
Fox News를 틀어 두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는
나 자신이 보였다.
홍민아, 성공했네.
이런 게
성공의 맛인가.
따뜻한 햇살과
화사한 색의 거실,
커피 향.
여유롭다.
이젠
어떻게 살아야 이 삶을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집을 더 예쁘게 꾸밀까 가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더 가야 할 길이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인정하자.
성공했다.
인정하자.
특별하다.
인정하자.
특별한
직장인
홍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