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을 수 있나요?
한결같은 사람이 이상형이었다.
헤어숍에서 일하던 때의 일이다.
한 달에 두 번, 수요일 4시에
머리를 하러 오던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있었다.
착해 보였고 성실해 보였다.
한결같은 남자, 내 이상형이었다.
담백하고 깔끔해 보이던 겉모습까지.
1년이 넘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오는 것이
한결같아 보였고
성실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 손님이 왔다 가는 날이면
모든 디자이너 선생님들은
“민아야, 잘해봐!” 하셨다.
잘해봐야 할 것 같았다.
내 이상형이었으니까.
학업과 헤어숍 일을 병행하던 나는
학교 일정상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만두게 되던 마지막 주에도
그 남자는 어김없이 헤어숍에 찾아왔다.
전화번호를 물어볼까
많이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고
끝내 전화번호를 물어볼 수 없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있지 않은가.
탐정에 빙의한 듯
페이스북에서 그 남자를 찾았다.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화를 걸었다.
알게 된 사실.
매주 수요일은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었고
헤어숍은 집으로 지나가는 길이었으며
성실하고 예의 바르던
담백하고 깔끔한 그 남자는
내 상상 속 인물이더라.
1년 넘게 마음속으로
괜찮다 생각하던 내 이상형.
어쩌면 난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으로
나뒀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실망하지 않게
내 상상 속에
항상 내가 바라던
그 모습 그대로.
내가 바라던
한결같은 사람은
정말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