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수 있다면
주말,
눈이 너무 빨리 떠졌다.
사실 평일에 이 시간에 일어났다면
지각이었겠지만,
오늘은 여유로운 토요일,
6시에 눈이 떠졌다.
그동안 밀려 있던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가엔 화분이 많다.
그렇지만 한 번도 내가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오늘은 나와 앞으로를 함께할
화분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나의 발길은 여전히
HomeGoods로 향했다.
그곳에는 다채로운 조화들이
생화보다 더 생화처럼 피어 있었다.
생화, 아니
진짜 식물을 사러 나와서
조화에 둘러싸여 있는 나.
이곳저곳 둘러본 뒤,
진짜 식물을 사러
Lowe’s에 왔다.
늘 분갈이가 되어 있는 화분만 보았는데
분갈이부터 시작해야 할 판이다.
흙을 사고,
식물을 고르고,
욕심이 많아서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다.
네 가지 식물을 고른 뒤
집으로 향한다.
부모님은 식물을 좋아하신다.
지금도 본가엔 온갖 난과
이름 모를 식물들이 놓여 있다.
나, 정말 할 수 있을까?
분갈이를 하며
다시 흙을 사러 왔다 갔다 한다.
허리는 너무 아프고
어지럽다.
나, 이걸 왜 하고 있지?
지금 내 모습이
너무 낯설고 우습다.
거실에 나열해 놓은
화분들은 거실 분위기와
찰떡궁합이다.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아침에 5분만 일찍 일어나면
관리가 가능하다.
아마도.
잘 자라주길,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길,
나의 마음을 알아주길,
나와 행복하고 건강하게 함께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내 마음이 닿길
내 기도가 닿길
네가 알아봐 주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