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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Aug 24. 2024

수능 과목이 된 통합사회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 통합형 수능 체제 적용을 앞두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 통합사회 수업을 하면서 예쁜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수능 과목은 아니지만, 2, 3학년 때 들을 과목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과의 연관성을 알려주기도 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통합사회 과목의 내신 성적은 1~9등급까지 상대평가로 결정된다.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출제하다 보니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보다는 학교 시험을 보고 어려워하는 학생이 훨씬 더 많다.

통합사회 과목의 취지에 맞게 암기로 빠르게 맞힐 수 있는 문제보다는 배운 내용을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통합사회 수업을 통해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 이슈, 신문 기사, 통계 자료와 연계한 수업 자료를 제작했다. 

수능 과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풀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학습한 개념을 일상생활, 사회 현상에 적용하는 데 집중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 통합형 수능 체제 적용에 따라 통합사회 과목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통합사회가 수능 과목이 된 것이다.


통합사회는 2015 개정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모두 포함되는 과목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내용의 변화도 있지만, 학생들은 2028 수능부터 통합사회가 수능 과목에 포함되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여겨질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까지는 탐구 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에 응시한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수능에서 탐구 과목 선택 없이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통합사회가 수능 과목이 되면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국어, 수학, 탐구 과목에서 선택이 필요한 현 수능 체제는 매년 시험 난이도에 따라 과목별 표준점수의 차이가 발생한다.

응시자 수가 적더라도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도 있고, 응시자 수가 많은데 표준점수가 낮은 과목도 있다.

정시에서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비율이나 방법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 고심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자신에게 잘 맞을지,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능 선택자 수가 적은 과목을 기피하거나, 수능 선택자 수가 많은 과목을 무작정 선택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수능 선택과목에 해당하지 않아 과목 선택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의 사회, 과학 수업 집중도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학생 외에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통합사회가 수능 과목이 되면 정시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통합사회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진다. 

원점수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다. 

수능에서 통합사회가 절대평가로 출제될지, 상대평가로 출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절대평가로 출제된다면 현재 수능에서 영어와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처럼 난도가 높게 출제되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 대가 나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수능 영어 성적이 정시 지원에 미치는 영향은 국어나 수학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있다.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를 작게 두는 주요 대학도 꽤 많다. 

상대평가로 출제된다면 난도를 높여야 한다.

영어와 다르게 통합사회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교과로 범위가 한정되므로 난도를 높이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수능에서의 통합사회 과목의 평가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절대평가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내년부터는 통합사회 수업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배운 내용을 문제에 적용하여 풀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사회는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인간, 사회, 국가, 지구 공동체 및 환경의 문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수능 과목이 된다고 해서 문제 풀이에만 매몰된 수업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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