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days essay training_season2. day2.
엄마, 딸기 먹고 싶어. 사주면 안 돼?
당연히 되지~!
값비싼 딸기를 사달라는 큰 아이 말에 속으로는 얼마나 비쌀까, 덜덜거리며, 비싼 만큼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무른 게 섞인 것은 아닌가 매의 눈을 하고는 상자를 살펴서 들고 온다. 엄마의 속을 알 리 없는 아이는 씻어서 야무지게 베어먹는 것이 아니라, 다진다. 제 이모가 사준 산리오 아이스바 틀에 다져 넣어 얼려먹기 위해서다. 스스로 딸기를 씻어 꼭지를 떼는데, 이것이 참 기특하고 흐뭇하면서도 마냥 훈훈하지만은 않다. 꼬다리를 어찌나 후하게 잘라내는지 잘리는 것은 딸기인데 내 마음이 쓰리고 아파 웃음이 입가의 경련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 집에 놀러온 아는 동생 부부가 놀러 왔다. 임신 15주차 임산부에게 '이모, 딸기 드실래요?' 묻더니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의 절반을 잘라낸다. 흰색 부분은 가차 없다. 매력이나 실력이 없으면 불구덩이에 빠뜨려버리는 쇼미 더 머니 저리가라다. 동생 부부는 놀라는 눈치로 속삭인다. 요즘 애들은 저렇더라며.
맞다. 아까운 줄도 모르고, 당연한 줄 안다. 그래도 그 딸이 산리오 아이스바에서 부서지기 쉬운 쿠로미 귀까지 꽁꽁 얼었을 때 보여주는 웃음으로 괜찮고, 무엇보다 그렇게 잘 나오면 동생에게 먹을거냐고 제일 먼저 권유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누군가 오면 이렇게 묻고 대접할 줄 아는 아이이지 않는가!
오늘 동생의 생일에 제 용돈으로 선물을 준비한 뒤, 엄마에게 "동생 만들어줘서, 나 언니 만들어줘서 고마워."하는 딸이니, 그걸로 됐다. 그래도 다음번엔 딸기..엄마가 씻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