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days essay training_season2. day6
"콰당!!!"
"엉엉엉..."
코스트코에서 산 국물떡볶이 밀키트 한 봉지에는 양배추, 양파, 대파, 어묵, 소시지를 넣고, 또 한 봉지에는 양념을 제외하고 떡과 함께 느타리버섯, 양배추, 양파, 불고기를 넣어 바글바글 끓였다. 옆에는 또 다른 냄비에 오뎅탕을, 에어프라이어에는 김말이와 새우만두를 돌렸다. 다 끓은 떡볶이와 오뎅탕을 먹기 좋게 식히기 위해 나눠 담은 뒤, 계란을 삶았다. 아까 유튜브를 통해 학습한대로. 물을 조금 넣고 센 불에 5-6분, 그리고 3분 레스팅.
아주 거하게 먹고 난 뒤, 이리저리 놀다가 방학의 묘미는 돌밥이므로 내일의 밥을 준비했다. 양파를 잔뜩 썰어 버터와 함께 볶으며, 당근과 감자를 써는 중 큰 아이가 와서 돕겠다 한다. 야무지게 감자를 써는 열 한살 짜리 큰 딸을 보며 둘째가 말한다. "언니, 손 다쳐서 병원가면 나는 울어. 나는 크게 울어. 나는 죽어."
손을 베지도 않은 큰 딸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언니 다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 왜해..." 아무 일도 없었는데 둘이 꼬옥 껴안고 한참을 울다가 까불이 둘째가 남은 만두를 느닷없이 꺼내 먹으며 웃음으로 마무리 된다. 큰 딸은 감자를 다 썰어두고는 이닦으러 가고 나는 감자를 카레냄비 옆으로 옮긴다. 그런데 아차, 카레 가루가 없다. 당황해 있는데 "콰당!" 둘째가 머리부터 떨어졌다.
분명 보았지만 찰나였다. 아이를 잡을 수 없었다. 치실을 하던 큰 딸이 달려와 내 품에 안긴 둘째를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눈물을 꾹꾹 눌러담는다. 넘어져도 우는 법이 좀처럼 없는 둘째가 한참을 울어댄다. 결국 첫째도 운다. "나보고 다치지 말라며..."
아이를 살핀 뒤, 어르고 달래 양치 후 아기띠를 해준다. 무려 36개월 아이에게. 둘째는 참으로 오랜만에 업혔다. 신생아 시절엔 누워서 자는 법이 없어 매일을 가방처럼 업고 다녔던 아이다. 한참만에 업어보니 너무너무 커버렸다.
보고 싶다. 그 시절의 내 아기가. 그리고 또 보고 싶다. 동생을 보며 울어버리는 저 예쁜 큰 아이의 어린 시절이.
그리고 또 보고 싶다. 오늘도 잘하고 있다며 바다 건너 멀리서 나를 응원해주는, 그 시절에 나의 큰아이와 같은 언니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