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의 세대] : 어둠의 시대
■
모건의 아내, 프리먼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모두가 침통해하고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실의 암흑 속에 더스틴은 멍하니 어두운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리는 가로등불 하나 없는 암흑 속에 갇혀 버렸다.
밤의 어둠보다 현실의 어둠은 더 짙고 깜깜하다.
코로나 파이(π)는 이미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퍼져 버렸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효과가 없는 지나간 백신을 물처럼 놔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 마저도 하루가 멀다 하고 부작용과 백신 접종 후 의문의 죽음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경제가 죽은 건 이미 오래고 경제 불황 뉴스를 코로나 파이(π)가 삼켜 버렸다.
코로나 파이(π)는 전파율과 치명률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높은 진짜 괴물이었다.
더스틴이 바라보는 어둠엔 희미한 달빛이라도 있지만
현실의 어둠은 그마저도 없는 완전한 암흑(暗黑)이었다.
계시록의 다섯 번째 대접이 쏟아지자 어둠이 몰려왔다.
다섯 번째 천사가 심판의 대접을 권력의 심장부, 그 짐승의 보좌 위에 쏟아부었습니다.
순간 그 화려하던 왕국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고, 그곳의 사람들은 밀려오는 생생한 고통을 이기지 못해 제 혀를 짓씹으며 괴로워했습니다.
어둠은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방향을 잃고 고립된 절망의 상태를 의미한다.
어둠 가운데서 희미한 빛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은 희망을 갖는다.
그런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만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 때문에 혀를 깨물기 시작한다.
어둠은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 중 아홉 번째 재앙이었다.
이전의 재앙들은 지나가고 나면 그만이었겠지만
이제 이집트에는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어둠이었다.
어둠은 이집트의 종말의 전조였던 것이다.
앞으로 세상에 들이닥칠 재앙들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공포와 불안에 질려 혼절하고 말 것입니다.
권력을 떠받치던 거대한 힘의 질서마저 뿌리째 뒤흔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제 더 이상 아무런 대책도 해답도 아니 그들이 늘 대중을 현혹시킬 때 사용했던 공공연한 공약(空約)조차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들조차도 두려워 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살을 파고드는 극심한 통증과 온몸에 퍼진 악성 종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며 하늘의 하느님을 저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들을 이 비참한 지경으로 몰아넣은 그 추악한 삶의 방식은 단 한 뼘도 돌이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대접이 쏟아졌을 때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악성 종기가 퍼지기 시작했던 것이 다섯 번째 재앙인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라진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악성 종기의 통증 때문에 하느님을 저주했다.
사람들은 코로나가 발생해도 백신을 통해 그리고 위드 코로나를 통해 결국은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경제가 암울해 보여도 위기가 곧 기회라고 말하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환경 재앙이 닥치고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여전히 전기차와 신 재생 에너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예상으로 기절할 만큼의 공포와 마주하는 것뿐이다.
이제 시스템의 운명이 다 한 것이다.
이제 클라이맥스만이 남았다.
가장 어두운 순간은 새벽이 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짙은 어둠이 새벽이 될지 죽음이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