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가슴

다시 쓰는 인턴일기

by 아반


유난히 추운 겨울 어느 날이었다.

병원 유리창에 하얗게 성에가 낀다.


그래도 병원은 비교적 따뜻하다.

시간은 오전 11시경


아가씨 한 분이 옷깃을 여미며 병원으로 총총 들어온다.

키는 160 정도 아담한 체구

머리는 생머리에 찰랑찰랑 윤기가 난다.

예쁘장하게 생겼다.

밝은 브라운 계열의 모직 롱코트를 입고 있다.


강아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

강아지가 추울까 봐 옷깃을 여미어 강아지를 덮고 있다.

팔짱을 해서 강아지를 받치고 있다.


간식을 고르려 한다.

옆으로 다가가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한다.


아가씨라서 그런 게 아니다.

예뻐서 그런 게 아니다.

그 정도로 예쁘지는 않다.


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너무 친절한 편이다.


왼손은 여전히 강아지를 받치고 있고 오른손으로

간식 이것저것을 고른다.


간식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옆에 서있으려니

뻘쭘해지기 시작한다.

무슨 말이라도 건네야 될 것 같다.


강아지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워할 거 같다.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웃으면서 다시 물어본다.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무슨~ 강아지요?"


눈짓으로 강아지를 가리킨다.

그리고 손짓을 하려는데


아가씨 그제야

감고 있던 팔을 풀고

강아지를 찾는다.


코트 옷깃이 조금 벌어지면서

강아지가

..........

..........

..........


없~다.


조금 전까지 가슴에서 블룩 하게

꿈틀댈 것만 같은

강아지가 사라졌다.


민망한 상황이다.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먼산을 바라본다.

까마귀가 날아간다.


"깍~ 깍~ 깍~"


다행히 아가씨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간식을 한 아름 사갔다.


오늘 난 고객응대를 확실하게 했다.


지금도

그때 그 강아지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미스터리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영구 미제로 남았다.




07화 [인턴일기 7] 수의사를 문 개는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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