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인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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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 어느 날이었다.
병원 유리창에 하얗게 성에가 낀다.
그래도 병원은 비교적 따뜻하다.
시간은 오전 11시경
아가씨 한 분이 옷깃을 여미며 병원으로 총총 들어온다.
키는 160 정도 아담한 체구
머리는 생머리에 찰랑찰랑 윤기가 난다.
예쁘장하게 생겼다.
밝은 브라운 계열의 모직 롱코트를 입고 있다.
강아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
강아지가 추울까 봐 옷깃을 여미어 강아지를 덮고 있다.
팔짱을 해서 강아지를 받치고 있다.
간식을 고르려 한다.
옆으로 다가가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한다.
아가씨라서 그런 게 아니다.
예뻐서 그런 게 아니다.
그 정도로 예쁘지는 않다.
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너무 친절한 편이다.
왼손은 여전히 강아지를 받치고 있고 오른손으로
간식 이것저것을 고른다.
간식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옆에 서있으려니
뻘쭘해지기 시작한다.
무슨 말이라도 건네야 될 것 같다.
강아지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워할 거 같다.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웃으면서 다시 물어본다.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무슨~ 강아지요?"
눈짓으로 강아지를 가리킨다.
그리고 손짓을 하려는데
아가씨 그제야
감고 있던 팔을 풀고
강아지를 찾는다.
코트 옷깃이 조금 벌어지면서
강아지가
..........
..........
..........
없~다.
조금 전까지 가슴에서 블룩 하게
꿈틀댈 것만 같은
강아지가 사라졌다.
민망한 상황이다.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먼산을 바라본다.
까마귀가 날아간다.
"깍~ 깍~ 깍~"
다행히 아가씨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간식을 한 아름 사갔다.
오늘 난 고객응대를 확실하게 했다.
지금도
그때 그 강아지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미스터리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영구 미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