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지구의 리부팅(Rebooting)

Restoration Earth

by 아반


4℃ 도어록(Door Lock) 해제


하늘의 창들이 열렸다.

대홍수 이전의 성층권에 있는 빙정층은 마이크로 입자 수준의 얼음 먼지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 수권(水圈)의 덮개였다

물은 4℃ 이하가 되면 급격히 무게와 밀도가 감소한다. 기온이 4℃ 이하가 되어 영하로 내려 갈수록 물의 부피는 팽창하고 밀도가 낮아진다.

이 밀도의 역전 덕분에 성층권의 차가운 빙정들은 물보다 가벼운 상태가 되어, 중력을 이기고 대기 상층부에 거대한 물의 띠로 머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층권의 온도가 변하는 지점에서 4℃를 기점으로 수증기가 응결되어 물이 되어 떨어지는 지점과 승화되어 하늘에 떠 있는 지점이 갈리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대기의 불안정과 갑작스러운 온도의 변화는 성층권에 있는 이 4℃의 빗장을 풀고 하늘의 창을 열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을 것이다.


노아가 육백 살 되던 해, 그 해의 둘째 달 십칠일이었다. 바로 그날, 지구를 감싸고 있던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고, 성층권에 띄워져 있던 수권의 하늘의 창들이 물리적 붕괴를 일으키며 일제히 열렸다.


지구를 둘러싼 빙정층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연쇄적으로 하늘의 물은 땅으로 쏟아져 내렸을 것이다.

지구의 모든 지표면을 덮어버릴 만큼의 엄청난 양의 물은 지각의 판들을 누르고 침강된 지각으로 빠지면서 제자리를 찾아갔을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의 지각판은 융기와 침강현상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밀려난 거대한 암석과 흙더미들이 쇄석류가 되어 현대 지질학이 빙하기의 흔적으로 오해하는 거대한 퇴적층을 형성했을 것이다. 우리가 빙하기의 흔적으로 생각하는 지층의 흔적들은 실제로는 엄청난 홍수와 쇄석류가 남긴 흔적일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옷을 입히듯 지구 전체를 거대한 물로 덮으시니, 그 물들이 가장 높은 산봉우리들 위로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명령이 떨어지자 물들은 급격히 물러갔고, 우레 소리 같은 거대한 에너지에 밀려 소용돌이치며 도망쳤습니다. 그때 지각이 요동치며 산들은 융기하여 솟아올랐고, 골짜기들은 당신이 미리 설계하신 낮은 곳으로 깊게 가라앉아 침강했습니다.




지구 공전 궤도의 수정


지구의 악한 인류의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한 대홍수는 우리가 앞서 언급한 지구의 초기 상태의 기능들을 셧다운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구에는 계절의 변화와 대기의 순환과 같은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거대 파충류인 공룡의 멸종을 가져왔다.

인간의 수명은 극적으로 감소되어 홍수 직후에는 250~300년, 그 이후에는 현재의 수명인 70~80세로 줄어들어 버렸다.


그런데 지구의 변화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엄청난 것이었을 수 있다.

본래 고대에 지구의 공전주기는 360일이었다.

성경에서 예언적 한 때는 일 년을 가리키는데 한 때의 기간은 정확히 360일이다.

그리고 마야 문명의 고대 달력에도 1년은 360일로 되어 있다.

360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원의 정확한 비율이다.

360일을 12로 나누면 정확히 한 달은 30일로 나누어진다.

360일의 공전 주기를 가지는 지구는 정확히 원형의 궤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했을 것이다.

이것은 지구 전체의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그런데 엄청난 양의 물이 지표면으로 떨어졌을 때 지구의 무게 중심은 분명 변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회전하는 물체 위에서 유동성 있는 액체의 흔들림과 쏠림이 일어났을 때 물체는 회전하는 관성에 의해 회전을 유지하기 위해 다소간의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회전하는 팽이의 한쪽에 무게가 가해지면 팽이는 휘청거리다 다시 제 궤도를 찾아간다.

이것을 세차운동 (Precession)이라고 한다,

불균형하게 가해진 중력은 팽이를 쓰러뜨리려 하지만 세차운동은 그 힘의 방향을 바꾸는 쪽으로 전환시켜 궤도를 수정하게 하고 그로 인해 팽이는 넘어지지 않고 다시 수정된 궤도에서 정상적인 회전 운동을 유지하게 된다.

지구의 성층권에 있던 물이 쏟아져 내리고 지각의 한쪽을 누르고 반대편 지각이 솟아오르며 물이 가라앉아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지축은 분명 기울어지거나 원래의 궤도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너무나 당연히 있어야 할 물리 법칙의 결과인 것이다.


홍수 전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0일이었으며 정확히 원형의 궤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지만

수정된 지구의 궤도는 타원의 궤도이며 공전주기는 365.24일로 변화되었다.

원형의 궤도와 달리 타원의 궤도는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점과 가장 먼 지점을 지나게 된다.

그것이 홍수 후 계절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구가 존속하는 한, 이제부터는 씨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그리고 낮과 밤의 불균형한 순환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지구는 365.24일의 타원 궤도로 재부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