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지구의 네트워크

Restoration Earth

by 아반


잃어버린 언어


초기 지구의 2 기압 이상의 대기압과 높은 습도, 높은 산소분압은 소리가 전파되는 매질의 특성상 지금의 대기와는 소리의 전달과 방식이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언어인 히브리어는 모음의 표기가 없이 자음만을 기록하는 문자체계를 가지고 있다.

히브리어에 모음을 기록하지 않는 이유가 어쩌면 초기의 언어의 음절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 특성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최초의 언어는 음성 언어라기보다 공명의 언어에 더 가까웠을지 모른다.


몽고에는 허미(Khoomei)라는 노래 창법이 있는데 성대의 떨림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발성 방식과 달리 몸 전체를 이용한 공명을 활용한 창법이다. 이는 원래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이나 가축과의 소통을 위한 언어의 한 형태에서 발전한 것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태초의 언어를 가장 잘 보전한 형태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공명은 단순한 성대의 울림이 소리를 진동시키는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신체의 공명통의 울림이 내는 저주파의 음에 더 가깝다. 저주파는 더 멀리 전파될 수 있었을 것이며 음파의 회절 현상에 의해 장애물이 있는 곳 너머에서도 통신을 가능하게 해 주었을 것이다.


저주파를 발생시키고 수신하는 이러한 형태의 언어가 인간의 최초의 언어였다면 그것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뇌의 공명과 동기화에 더 가까웠을 수 있다.


우리의 인체에 있는 퇴화되거나 축소된 기관과 장치들이 태초에는 고도로 발달해 안테나와 같이 작용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이에 존재하는 이소골(망치뼈, 모루뼈, 등자뼈)과 송과체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충분한데 구조상 안테나와 같은 기능을 했으리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소골은 두개골 내의 뇌척수액 전체로 수신되는 저주파를 증폭시켜 내이 달팽이관의 림프액으로 전달하는 안테나의 기능을 했을 것이다. 송과체는 현재에는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 기관이지만 구조상 생체의 압전 소자로서 송과체 내부에는 미세한 방해석 결정들이 존재하는데 이 결정들은 외부의 파동을 받으면 전기를 발생시키는 압전 효과를 일으킨다.


저주파에 의해 전달된 소리의 패킷은 타자(他者)의 뇌에서 영상적 정보로 처리될 수 있다.


시각을 잃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뇌가소성의 사례를 보면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부분이 시각이 아닌 청각, 후각, 촉각등 다른 감각을 시각적으로 처리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다른 감각이 시각적 영상을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저주파 수신을 통해 받은 정보를 뇌에서 영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는 증거이다.


우리가 꾸는 꿈이란 원래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영상 처리 장치였을 수 있다. 꿈은 시신경을 통하지 않고도 뇌 내부에서 직접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 낸다. 이는 외부 입력 없이도 작동하는 독립적인 그래픽 카드가 우리 안에 내장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저주파에 의한 소리의 파동은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의 뇌를 동기화시킬 수도 있다.


최면술사가 낮은 음으로 최면을 걸 때 최면을 당하는 사람의 뇌는 최면술사의 음성에 따라 반응하고 보고 느끼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뇌는 충분히 저주파 진동에 의해 다른 사람의 뇌와 동기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최면술사가 느리게 추를 진동시켜 느린 주파수의 파동을 시각적으로 피최면자에게 주입시키는 것도 이러한 형태의 저주파가 뇌파와 동기화되는 과정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의 소통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상호 교감과 감각의 공유에 더 가까웠을 수 있다. 내가 느끼는 감각을 전이시켜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의 생각도 공유했을 수 있다.


어린 고양이가 위험에 처해 어미를 부르는 소리를 내면 어미는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이 그 위험에 처한 것처럼 느끼고 즉각 새끼를 구하기 위해 행동한다. 이것을 보면 소리는 감정을 담아서 전달하고 감정과 감각은 전이되어 타자(他者)의 뇌에서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태초의 인간의 언어는 음성언어와 음성정보의 처리를 통한 소통이 아닌 저주파의 송수신과 뇌의 동기화 그리고 저주파에 의한 시각적 정보의 공유라는 방식의 소통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형태의 저주파에 의한 뇌의 동기화로 소통이 가능한 인간이었다면 인간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도 교감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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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저주파 송신이라는 이러한 형태의 통신이 발달되어 있다면 더 넓은 영역대의 통신도 가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홍수전 지구의 성층권에 있는 빙정층은 사실 완벽한 전파의 반사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지상에 설치한 수많은 통신탑과 위성 안테나가 사실은 성층권에 이미 존재했던 이 거대한 자연적 반사판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런 가설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빙정층이 특정 기하학적 구조를 형성하거나 특정 온도에서 밀도가 높아지면, 특정 대역의 전파를 집중시키는 볼록 렌즈와 같은 집속(Focusing)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마음만 먹는다면 더 먼 곳에 있는 사람과의 텔레파시적인 소통도 가능한 것이 원래의 인간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고래는 수천 킬로미터 밖의 동료를 부를 때는 저주파를 사용한다.

바다에는 온도와 압력의 차이로 인해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가두어져 멀리 전달되는 소파 채널(Sound Fixing and Ranging Channel)이라는 특수층이 있다.

고래는 이 채널에 정확히 주파수를 맞추어 신호를 보내고 그러면 그 소리는 감쇄되지 않고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될 수 있다.


인간이란 두뇌는 태초부터 통신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완벽한 버전의 스마트폰이었는지 모른다.

인간이 태초에 이러한 형태의 언어로 소통을 주고받는 존재였다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인간이라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현재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인간이 진보하려면 인간은 과학의 발달로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태초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인간으로 회귀하는 길일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서 보호 모드(Safe Mode)가 가동되면, 시스템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내부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외부 네트워크(Network)를 차단한다.

대홍수로 인해 지구의 보호모드가 작동하고 지구가 재부팅되었을 때 인류는 저주파 통신이라는 네트워크의 기능을 잃어버린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눈을 감아도 총천연색 두뇌의 모니터에 영상이 재생되는 스마트한 존재였으나
이제 우리가 눈을 감으면 두뇌의 모니터에는 흑백의 화면만 나오고 무수한 전파의 송수신이 차단된 티브이화면 같은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된 것이 현재의 우리 인간인 것이다,


⚠️ 시스템 알림:
지구의 보호 모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외부 네트워크와의 모든 패킷 송수신이 차단되었습니다.
로컬 데이터 처리만 가능합니다.


그때 이후 인간은 인터넷이 차단된 컴퓨터처럼 개인의 고립과 고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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