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게하시의 회개

나병환자 게하시는 왜 다시 등장했을까? 2편

by 아반


네 명의 거지


이스라엘 여호람 왕 시대에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포위 공격으로 인해 백성들이 거의 굶어 죽기 일보 직전에 있었다.

그때 사마리아 성에는 나병에 걸린 거지 네 명이 있었는데 그중의 한 명이 게하시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데에는 성경적인 근거가 있으니 전개되는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자.


네 명의 나병 거지는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죽는 건 매 한 가지이니 차라리 시리아 진영에 가서 먹을 것이라도 구걸해 보자는 심정으로 시리아 진영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시리아 진영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느님께서 한밤중에 큰 군대의 소리가 나게 하셔서 그들은 모두 겁을 먹고 도망간 뒤였다.

그래서 이제 네 명의 나병 거지들은 시리아 진영에 남아 있는 수많은 전리품들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시리아 진영에서 먹고 마시고 전리품을 취하고 숨겨 두다가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서로 말한다.


그러다가 그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말했습니다.

"이봐, 우리가 이렇게만 하고 있는 건 정말 도리가 아니네.
오늘은 정말 기막히게 좋은 소식이 있는 날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만 배를 채우며 해가 뜰 때까지 꾸물거린다면, 분명 우리에게 화가 미칠 걸세.
그러니 당장 가서, 왕궁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세!’”

열왕기하 7:9



Gemini_Generated_Image_xq96rqxq96rqxq96.png 시리아의 포위공격
Gemini_Generated_Image_okt8ojokt8ojokt8.png 시리아 진영에서 전리품을 취하는 네 명의 거지




달라진 게하시


앞서 네 명의 나병 거지 중에 게하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게하시가 누구인가?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나아만의 선물을 취한 자가 아닌가?

더구나 그는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네 명의 나병 거지 중 게하시가 있었다면 그는 분명 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그는 시리아의 진영에서 전리품에 대한 탐욕을 나타내지도 않았고 그것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왕에게 가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보고했다.


그들은 곧장 달려가 도시의 문지기들을 소리쳐 불렀습니다.

“우리가 시리아 진영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인기척조차 없었습니다.
말과 나귀들만 그대로 매여 있고, 천막들도 누군가 살던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 보고를 받은 문지기들이 즉시 소리를 높여 이 기쁜 소식을 사방으로 외쳤고, 그 소리는 순식간에 왕궁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었습니다.

열왕기하 7:10,11



이제 이스라엘은 엘리사의 예언대로 기근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 국가적인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 장면이 변해서 열왕기하 8장에서 이스라엘 왕과 게하시가 대면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스크린샷 2026-02-02 125222.png 사마리아 성에 가서 보고하는 나병 환자



이스라엘 왕과의 대면


그 무렵, 왕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수종이었던 게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동안 엘리사가 행했던 그 놀랍고 큰 일들을 나에게 하나하나 다 들려주시오.”

열왕기하 8:4



게하시와 왕이 대면하는 열왕기하 8장의 시기가 나아만의 일화가 있었던 열왕기하 5장의 내용보다 나중에 있었던 일이라는 것은 앞선 포스트에서 이미 설명했다.


나병에 걸린 게하시의 재등장


게하시가 나병에 걸렸기 때문에 열왕기하 8장의 내용이 나아만의 일화보다 앞서 있었던 일인 것 같다는 성경 해설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시기적으로 게하시가 다시 등장하는 것이 나아만의 방문 이후라면 게하시는 나병에 걸린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데 한 나라의 왕이 그것도 나병에 대한 격리에 관한 율법을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왕이 예언자도 아닌 일개 하인과 같은 미천한 신분의 나병 환자 게하시와 대면을 해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냥 왕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게하시와 대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하시가 국가의 위기에서 백성들을 구하는 큰 공적을 행했다면 아마도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국가적인 재난 상태에 있었고 네 명의 나병 거지는 재난 상황에서 시리아 진영의 상황을 위험을 무릅쓰고 사실대로 보고한 큰 공을 세웠다.


더군다나 왕과 게하시의 대화 내용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왕은 엘리사가 행한 또 다른 기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열왕기하 7장을 보면 엘리사는 하루아침에 이스라엘의 기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왕의 부관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사의 예언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나자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가 행한 또 다른 기적들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의 내용으로 네 명의 나병 거지 중에 게하시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추론해 볼 수 있다.


실제로 게하시가 이 일이 있은 후에 엘리사의 수종으로 다시 복귀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영감 받은 성경에서 하느님 앞에 그의 신분은 다시 참 하느님의 사람의 수종, 게하시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잘못에서 돌이키면 언제나 기꺼이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교훈은 우리가 심각한 죄를 짓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면

하느님은 더 이상 우리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죄인의 이름은 잊혀져 버린다.

하지만 그가 회개하고 돌이키면 그는 다시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우리의 삶을 마감할 때 우리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인가?


게하시의 일화를 연구하면서 그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성경 시대에 나병은 문둥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아만이 걸린 나병에 관한 성경 기록의 각주는 그것을 피부병이라고 알려준다.

(열왕기하 5:1 각주: "나아만은 피부병이 있었다.")


나아만은 피부병이 있었지만 군대의 장군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처럼

게하시도 평생 지속되는 피부병을 얻게 되었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다.





1 게하시의 재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