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필리핀 팔라완 섬에 머물렀다. 날마다 바다로 수영을 갔고 수영 후에는 제일 강한 필리핀 맥주를 1리터 2리터씩 마셨다. 관광객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한여름 햇볕과 엄청난 폭우 속에서 모터바이크를 몰았다. 시그널도 안 잡히는 마을 어귀 작은 가게에선 나무 의자에 앉아 어스름이 질 때까지 현지인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섬 곳곳에 전깃줄을 들이는 것을 보았고, 도로가 깔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에겐 이것이 기꺼운 모험이지만, 이 섬엔 어떤 의미일까. 그저 더 늦지 않게 이곳에 온 것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