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신경계와 프레임 문제

by 헤스티아

리듬정렬™은 나를 살리는 신경계 안정화 기술이란 점에서,

오늘은 자책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려 한다.


먼저 자책 역시 맥락에 따라 다르게 구분하고 시작해야 논의가 꼬이지 않아서 미리 정리한다.

나는 크게 자책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한다.


1) 성취 자책: 공부, 일, 다이어트, 루틴 등의 목표에 미달한 경우, 성취 결과를 두고 하는 자책.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


2) 신경계 자책: 번아웃, 무기력, 집중 불가, 감정 폭발...

"왜 내 뜻대로 안 될까.."

그런데 번아웃은 신경계가 우리를 살리기 위한 멈춤이라고 설명한 적 있다.


3) 관계 자책: 인간관계에서 내가 한 말, 행동 등에 대한 평가.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1), 2) 번에 주로 해당될 거라고 생각한다. 관계 자책은 나에 대한 자책보다는, 상호 간의 관계 윤리, 애착 문제를 포함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계속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사실 우리 삶의 많은 문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자책 역시 그중 하나다.

인지과학에서는 몸의 반응이 감정이나 해석을 좌우한다는 전제를 공유하는데,

자책도 머리가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 불안에 대한 후천적 해석 프레임으로 이해하면 좀 더 다른 측면으로 다룰 수 있다.


자책은 신경계 불안정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안전을 더 확보하기 위한 해석 반응일 수 있다.


우리의 신경계는 불안정해지면, 위협을 감지한다. 그러면 당연히 이 위협에 대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고 싶어 하는데, 가장 첫 번째로 하는 것이 자기 평가를 강화하고, 자책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나친 자책이 다시 우리 신경계를 자극하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일단 위협을 감지하고 거기에 대해 내가 대책을 세우려는 과정을 긍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수많은 외부와 내부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나.


그럼 자책이 오히려 나를 더 공격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도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1. 신경계 자체를 안정화시키려 한다.

2. 해석 프레임을 바꾼다.


첫 번째, 신경계 자체를 안정화하는 건, 리듬정렬™ 시리즈에서 계속 언급한 lower attention anchor point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과정을 평소 수시로 연습하는 것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듯, 배 아래의 한 지점에 의식을 집중하는 시도를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해보길 바란다. 처음엔 어렵지만, 이 시도를 일정 임계량 이상 하면, 어느 순간 따뜻한 열감이 느껴지거나 그 부분이 활성화되어 팔딱팔딱 뛰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에너지를 집중하려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을 하게 되기 쉬우므로, 생각날 때마다 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빼고 이완시키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꾸준히 시도하면 누구나 가능한 방법이다.


두 번째, 해석프레임에 대해 오늘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두 가지 해석 프레임은 맞다, 틀리다기 보다는 현재 내 신경계를 더 안정화시켜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신경계 해석 프레임은 우리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두고 나눠진다.


1) 흔히 의식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은 성취 프레임이다.

우리의 삶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2) 두 번째는 리듬 프레임이다.

리듬을 나는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질의 패턴으로 본다. 그리고 그 고유한 중심을 유지하는 과정이 생의 목적으로 본다. 이 해석 프레임에서는 내가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리듬 조율 과정 자체가 삶 그 자체라고 본다.


주의할 것은, 이 프레임은 사람마다 고정되어 있다기보다는, 그 사람이 통과하는 삶의 페이즈에 따라 더 적합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어떤 페이즈에서는 피드백과 평가를 외부로부터 충전하며, 자존감을 채우고 더 삶을 충만하게 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성취와 피드백이 기대와 다른 것이 내 신경계를 오히려 공격하게 된다면, 리듬 프레임으로 해석을 옮겨봐도 좋다. 리듬 프레임에서는 오늘 내 신경계를 안정시켜 주기 위해 리듬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도 이미 삶을 잘 살아내는 중으로 본다. 단순히 정신 승리가 아니라, 진짜 내 삶을 위해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의지가 아니라, 신경계 상태의 문제를 살고 있고, 이를 돌보는 것 자체가 사실 삶의 성취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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