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픽 노 이블' 리듬 엉킴과 경계 설정으로 읽기

by 헤스티아

스릴러 영화 '스픽 노 이블'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영화 정보를 전혀 보지 않은 채로 그냥 보기 시작해서, 처음 두 부부가 나오는 순간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주인공 시점이 피해자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범인인가.


사실 영화 소개 몇 줄만 읽으면 그럴 필요조차 없이, 명확하게 어떤 사건이 펼쳐지고 누가 범인이고 피해자인지 알게 되는 영화다. 그만큼 범인이 누구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란 말이다. 영화는 이미 벌어질 상황은 다 초반에 보여주고, 그 스릴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정보가 없이 등장인물 전부를 의심? 하면서 보다 보니,

리듬 엉킴 징후를 가득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더 심하게 문제를 보여주는 부부가 있고, 그 부부가 범인이긴 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 영화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과 별개로,

리듬 엉킴 지점을 발견하는 순간, 저런 상황에서 경계를 어떻게 세울지에 대한 지점들을 생각하며 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실제로 이 영화는 조종, 통제, 리듬 엉킴의 순간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조금씩 선을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경계를 그을 지점은 사람들마다 다를 것 같다.


일단 나와 리듬이 다른 지점에서 경계를 그을 건지,

불편한 지점에서 사회적 관계를 더 중시해서 일단 매끄럽게 넘어가길 선택할지,

불편하더라도 경계를 세우려 할지 하는 지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화의 장점은, 자신이 저 상황에 있다면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메타적으로 관찰하기 좋다는 거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저 장면에서 나는 이렇게 경계를 세우고, 이런 식으로 대응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그 지점이나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전부 일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대신 리듬 엉킴의 징후와 리듬 정렬의 일반 원칙을 이 상황에서도 염두할 수 있게 다시 한번 언급해 본다.


1. 리듬이 엉키면, 자기 내부의 고유 패턴을 잃고, 외부 상황과 에고 욕망에 끌려간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시야가 좁아지고,

주변에 대한 불필요한 통제를 시도하거나,

경계 감각이 둔화되고,

욕망이 주요 지표를 덮어버리고,

판단 타이밍이 흐려진다.


2. 그래서 리듬정렬™ (Rhythm Attunement™)의 대응도 늘 같다.

일단 신경계가 안정되고 고요해질 때까지 판단을 보류한다.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식은 다른 글에 설명해 뒀다.


간단히 다시 설명하면, 배 하복부, 단전이라 부르는 지점.

lower attention anchoring point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대신 집중으로 인한 몸의 긴장은 알아차리고 계속 풀어준다.

주로 어깨부터 긴장이 되니, 그곳부터 알아차리면서 목 어깨, 허리 등등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된 부분을 풀어준다.

집중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푸는 게 쉽지 않아서 이 자체를 유지하려고 시도하는 게 신경계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잘 안돼도 계속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이 방법을 스스로 점점 찾아간다. 그러니 계속 시도하길 바란다. 그렇게 고요함에 도달할 때까지 판단, 행동, 감정 반응을 외부로 발산하는 것을 보류한다.


그리고 고요한 상태에서 지금 나의 상태를 들여다본다.

이 부분에서 나의 좌절을 나의 에고 욕망의 좌절로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머리가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이 시야가 열리면 상황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좀 더 다른 방법이나 대응이 떠오르곤 한다.


사실 이건 존재상태가 달라진 건데, 그러기 위해서 신경계 안정화가 먼저 필요하다.

기존 인지적 접근의 심리 해석만으로는 잘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기준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적용할 지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리듬정렬™ (Rhythm Attunement™) 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참고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리듬정렬™ (Rhythm Attunement™)의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개인의 삶에서도,
경계 설정의 순간들에서도.

남의 엉킨 리듬에 선을 긋는 것도 리듬정렬™ (Rhythm Attunement™)이다.


영화는 극적 진행을 위한 범죄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사실 삶이 강제하는 리듬 정렬 (Rhythm Alignment)의 과격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


진짜 영화 같은 범죄 상황은 아니더라도,

강제로 삶이 내 리듬을 정렬하는 충격도 만만치 않다.

이 때는 지금처럼 앉아서 주의집중하고, 에고 욕망을 돌아보기보다는,

당장 정신 차리고 생존에 집중해야 하지만.


그걸 잘 통과해 내면, 엉킨 리듬이 어느 정도는 정렬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삶이 강제로 리듬을 정렬하기 전에,

평소에 리듬정렬™ (Rhythm Attunement™)을 하고 있길 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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