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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일 큐레이터 Jul 23. 2017

브랜드 히스토리 (4): 레베카 밍코프

핸드백으로 미국 여성들을 사로잡은 그녀

이번에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입니다.

미국 디자이너 레베카 밍코프가 2001년에 런칭한 브랜드로 초반에는 의류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베스트셀러 핸드백들을 여럿 내놓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미국의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아랑곳 않고 40% 이상의 성장률을 매년 자랑했는데요. 제가 거주하고 있는 뉴욕 시내를 나가면 거짓말 안 하고 매 블록을 지날 때마다 그녀의 가방을 든 뉴요커들이 포착될 정도로 그녀의 핸드백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합니다. 그녀가 구축한 독창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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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바로 디자이너 레베카 밍코프입니다. 1982년생이고 해안도시 샌디에고 출신인 그녀는 8살 때부터 바느질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옷 만들기를 즐겼답니다.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불과 18세의 나이로 혼자 뉴욕으로 넘어왔는데요. 2001년에 5벌의 옷을 발표하면서 그녀의 브랜드를 런칭합니다.

wordpress.com
amagazinebloguk.wordpress.com

그녀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그 5벌의 옷 중 하나인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I Love New York 티셔츠가 US Weekly와 투나잇 쇼에 소개되면서부터입니다. 현재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거듭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판매고를 기록했어요. 그로부터 몇 년간 그녀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뉴욕 티셔츠를 만들고 바느질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2005년, 친구이자 할리우드 배우인 제나 엘프먼의 권유로 그녀는 핸드백 디자인 산업에도 뛰어드는데요. 이때 하룻밤만에 엄청난 인기를 얻은 모닝애프터 시리즈가 탄생합니다. 아이코닉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단숨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었고 '다운타운 로맨틱'이라는 그녀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배우 엘프먼을 위해 제작한 모닝 애프터 백 ‘M.A.B(Morning After Bag).’  토트백으로 디자인되었지만 크로스백으로도 맬 수 있는 활용성 높은 가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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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사이즈의 크로스백인 맥 클러치 ‘M.A.C(Morning After Clutch).’ 레베카 밍코프 붐을 일으킨 히트상품으로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제가 말한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포착되는 가방이 바로 이 맥 클러치입니다.


그녀의 베스트셀러는 이 정도로 압축이 되는데 이제 그녀의 성공 전략을 알아볼까요?

 

1)뚜렷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레베카 밍코프의 브랜드 이미지는 '다운타운 로맨틱'이에요.

예전에 소개한 토리버치를 입는 여성의 이미지가 업타운 출신의 자신의 커리어를 중시하는 도도한 요조숙녀라면 레베카 밍코프의 여자들은 부시시한 헤어 스타일에 도시 다운타운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인디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이미지이죠. 그녀는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를 그녀의 디자인 곳곳에 심어두면서 이러한 사랑스러운 보헤미안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을 합니다. 레베카 밍코프 핸드백의 디자인적 특징은 다양한 색상의 가죽, 잠금형 장식, 스터드와 태슬 (술 장식)으로 대표되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 기다란 술 장식!

살랑거리는 두 가닥의 술장식이 민코프의 트레이드 마크. rebeccaminkoff.com

멀리서도 그녀의 가방이라고 알 수 있는 건 바로 그녀의 태슬. 다른 브랜드들이 서로서로 눈에 더 띄려고 로고 전쟁을 할 때 그녀는 요란한 로고 대신 사랑스럽고 걸을 때마다 바람에 살랑거려서 눈에 띄는 이 디테일로 대중들에게 그녀의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시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한 프린지 장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걸레 같아서). 그런데 이렇게 몇 가닥 살랑살랑 달아놓는 건 산뜻하고 멋스럽더라고요. 그 외에도 모닝애프터 시리즈에서 보였던 잠금 장식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2)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디자인

밍코프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고 꼭 사고 싶어 하는 디자인"을 그녀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현대 여성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의 핸드백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같은 디자인에 가죽,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와 컬러, 섬세한 디테일을 적용,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해 까다로운 취향의 여성들을 만족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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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패치 스티커나 키체인, 원석이 박힌 스트랩 등도 따로 선보이며 더욱더 다양한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시크하고 감각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디자인 덕분에 그녀의 핸드백은 다양한 옷 스타일이나 장소에 매치가 가능합니다. 다운타운과 업타운, 파티, 결혼식, 오피스 등등에 모두 어울려요. 또한 튼튼하고 가벼워서 여행 갈 때도 훌륭한 초이스지요.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기 편해 'Everyday it bag'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과 장소에 매치하기 쉬운 그녀의 가방들 pinterest.com

패셔니스타인 배우 김효진 씨도 레베카 밍코프 가방을 멘 사진이 찍혔는데요. 평소 이 백이 캐주얼한 이미지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느낌도 낼 수 있더라고요.


그녀의 핸드백은 활용도만큼이나 가격대 또한 매력적입니다. 미국 핸드백 시장에서 '레베카 밍코프'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구분되는데 현지에서 2-30 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해요. 그동안 고가이지만 활용도가 낮았던 명품 가방에 질려있던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합니다.


3)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셀러브리티 마케팅

 자신만의 뚜렷한 디자인 세계를 구축하는 만큼이나 밍코프 그녀의 제품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끝없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합니다. 한 달에 일주일 정도 자신의 매장에서 직접 판매를 하며 최근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을 파악한다고 해요. 또한 다양한 사인회나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스스럼없이 친밀감을 쌓아갑니다.

 그녀의 제품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아기네스 딘, 키이라 나이틀리, 린지 로한, 힐러리 더프, 제시카 심슨, 블레이크 라이블리, 리즈 위더스푼에 이르기까지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사랑을 받는데요. 눈 여겨볼 만한 사실은 이 셀러브리티 대부분이 실제로 밍코프의 친구들이란 점. 그녀는 소탈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 작업을 하면서 연예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경험이 나중에 직접적으로 그녀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레베카 민코프의 가방을 든 린제이 로한과 바네사 허진스


 타고난 대중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밍코프는 미국의 No.1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거듭납니다. 핸드백뿐만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여성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그녀. 핸드백 업계에서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도 밍코프는 그녀의 원초적인 관심사였던 옷을 꾸준히 디자인하는데요. 2009년에 그녀의 로맨틱한 핸드백 컬렉션에 어울릴만한 옷들로 이루어진 첫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발표해요. 같은 해 그녀는 그녀의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뉴욕을 움직이는 파워우먼'에 선정되었고 2010년에는 CFDA(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의 멤버로 입성합니다. 그녀의 오빠 유리 밍코프가 현재 그녀의 회사의 CEO로 경영을 전담하고 있는데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오늘날, 레베카 밍코프는 그녀의 바람대로 옷, 핸드백, 신발, 주얼리, 운동복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의 3개의 단독 매장, 2개의 해외 매장, 그리고 전 세계 900개가 넘는 백화점, 편집 매장에 그녀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요.

디자이너가 아니었다면 프로페셔널 댄서가 됐을 거라고 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성격의 그녀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디자인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Source>

rebeccaminkoff.com

www.fashionbiz.co.kr/PE/main.asp?cate=2&idx=116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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