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후회 그리고 다음

by 소시지

늘 그렇듯 나의 분노는 너무 열심히 했다는것에서

온다. 책임을 다했기에 나올수 있는 성과에 대한 반응은 두 종류로 나뉜다. 감사에 대한 표현에 대한 솔직함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여전히 현실에 대한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다. 후자를 대할때는 장기적인 내 노력에 대한 무참스러움이 생겨 분노가 생긴다. 그리고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도데체 무엇을 위해서 이다지도 열심히 해 온것일까. 문제는 생각이상으로 커지는 내 분노에 당황스러운 맘이 한켠에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기는 후회와 상대를 찍어 누르고 싶은 파괴적인 감정이, 테라스에 있는 타일의 틈새마다 생기는 잡초처럼 마음의 틈새마다 규칙없이 올라온다. 비가 오면 어느새 무성하게 자라버리는 잡초는 결국 놔두면 뿌리가 깊어져 뽑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결국 눈앞에서는 사라지지만 뿌리는 남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35도라는 유럽의 낯선 더위에, 사유를 위해 늘 가던 강가의 풍경이 바뀌었다 . 떠내려가지 못해 떠나니던 나뭇잎들과 과자찌꺼기에 모여든 파리들이 웽웽 거린다. 잠시 앉아보지만 왠지모를 역겨움 들어 자리을 피해본다. 분노의 끝에는 늘 내가 있다. 상대방이 아닌 내가 있다. 상대방은 결국 그런 사람이고 결국 이 관계에서 기대를 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결국 나이다.

누그러진다…

당장 전화를 걸어 복수하고 싶은 맘은 조금씩 사라지고 그저 가련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있는 내가 남는다. 결국 난 나를 맘껏 안아주고 맘껏 인정해 주며 머리를 곱게 쓰다듬어 준다. 잘했다고 너무 수고했다고 힘든 시간 이겨내느라고 그와중 최선과 순간 순간 선으로 사람을 대하려 노력하느라 수고했다고. 기대하지 말자 내려놓자 그리고 담담하게 가자. 그리고 감사하자. 오늘 산 제철의 체리가 너무 이쁘고 서늘한날씨에 좀처럼 먹을수 없던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너무 시원하고 , 글을 쓸 수 있는 요 작은 공간이 딱 한자리 남아있었으니까.

그럼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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