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CEO 이야기

그냥 내 인도이야기

by 영어하는 소시지

코트라에서 일하던 때였다. 내 주요 업무는 브런치는 아닌 브랜치 매니저( Branch Manager )였다. 업무를 조금 요약해 보자면, 그 당시 인도는 떠오르는 블루오션 같은 곳이었다. 한국의 기계나 기술력등을 수출할 수 있는 떠오르는 마켓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비지니스를 하기 위한 인도라 환경은 잘 알려지지 않았었고, 우리나라와 인도라는 나라 사이에 문화적인 갭이 커서, 중간에서 그 갭을 메꾸어주는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다.


과정을 좀더 자세히 적어보자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코트라를 통해 인도에 그회사 제품 관련된 시장 조차를 의뢰한다. 그러면 나와 스리니 비제이가 기업을 나누어 시장조사를 해서 리포트를 쓰고 바이어를 찾는다. 그러면 가야뜨리 외 다른 인도 직업들이 바이어들에게 전화를 걸어 맞는 컨택부터와 사람을 찾아 내용을 전달하여 관심이 있는 기업을 정리해서 리포트에 넣는다.


그렇게 되면, 의뢰했던 여러 기업들이 코트라의 시장개척단을 통해 실질적으로 바이어와의 만남을 위해 인도로 오시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관심 있는 바이어와 컨택을 통해 실질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짜게 된다. 출장을 오시는 분들이 묶어야 하는 호텔어레인지, 만남을 위한 장소섭외, 바이어 리스트등 모든 일정을 조율하고 미리 계획한다.


문제는 인도분들의 거짓말을 못하는 (? ) 성정 때문에 일이 꼬인다, 약속을 잡고 기다리고 있지만,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 바이어 때문이다.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어떤 강박이 없고 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 그리고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부분에서 갭이 생긴다.


물론 정말 일이 생겨 못 오는 경우도 생기지만, 알겠다고 해놓고 맘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한국분들이라면 그 약속자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오시겠지만, 인도분들은 그러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냥 오늘 못 간다고 딱 잘라 거절이라도 하면 기다릴 미련이라도 두지 않을 텐데 대부분의 경우는 곧 간다 곧 간다 2 minutes라고 이야기하신다는 점이다.


이때 2 minutes는 진짜 2 minutes 이 아니라, 갈 수도 있고 또는 안 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맞다. 정말로 2분 만에 올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사실상 이해를 하실 수 없기 때문에 인도 문화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이해시켜드리고 그럼에도 가능성을 열어두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야 한다.


대부분은 섬유, 제조, 의료 쪽으로는 기계 ,컨텐츠 교류를 위한 영화, 방송국 등 정말 많은 분들이 인도에 오셨었다.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두세 달에 한 번씩은 델리게이션을 한듯하여 그때마다 10~15팀정도의 기업에서 나오셨으니 참 많은 분들을 만났던 것 같은데, 혹시나 그 당시에 인도 첸나이에 오셨던 분들은 아마도 미쓰오를 기억하지 않으실까 싶다.


그렇게 오셨던 기업 중에 사업이 성사될 가능성을 가지고 계신 중소기업은 코트라 브랜치 신청을 통해 인도 바이어와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서포트를 받게 되신다. 그렇게 신청하신 기업들을 내가 중간에서 도와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와드린 기업 중 가 100만 불의 이상의 성과를 내신 양말 기계 제조사 D기업이 있었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처음 차림새를 보아서는 맨발에 조리를 신고 계셨던 분이라 전혀 100만 불 이상 기계를 수입을 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다만 무슨 촉인지, 아니면 그때 그 중소기업에 계신 분들의 절실함이 나를 움직이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분들의 의중과 상황을 확인하고 싶어 외각으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회사 역시 육안으로는 가능성을 가진 업체라고도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그분의 인상과 말하시는 것 등이 진심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결국 밀고 당기는 긴 시간 끝에, 한국기업의 CEO 아드님께서 델리로 전시회 참여차 오셨고, 이분들도 전시회에 오셔서 결국 거래가 성사되었다. 관장님도 뛸 듯이 기뻐하시며 100만 불 수기를 좀 쓰라고 해서 그 긴 과정을 리포트로 써서 제출했던 기억도 난다.


도움이 되어서 기뻤고 사회생활 중 어떤 성과를 낸 듯하여 기뻤다. 물론 그날도 인도 CEO 분은 흰 옷에 쪼리 차림이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인도에서 한국에 들어가셨던 인도 분들 중 인도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또는 작은 기업의 CEO인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하시며 다시 인도로 돌아오신 분들이 있으셨었다. KOTRA에서 비자 업무를 도와드릴 때 그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조사를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을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늘 옷차림에서 걸린다.


왜 비즈니스를 하러 왔는데 옷차림이 그러냐는 게 질문이다. 영어를 잘하시면 상관이 없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그 지역언어 타밀어를 쓰시고 영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다 입국이 거절되시는 것이다. 그런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맘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쁜 분들이 아닌데,


그러나 얼마 전 트럼프대통령을 만나러 갔던 젤란스키 대통령을 보고 트럼트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넌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거면서 왜 격식조차 갖추지 않느냐며. 젤란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못마땅함을 대놓고 드래는 상황에서 쫒겨나듯 백악관을 나가야 했던 젤란스키. 정말 트럼프가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도와줄 마음이 없어 트집을 잡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거래는 그리고 관계는 둘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위한 최선뿐 아니라, 상대를 위한 최선도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기적은 인생에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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