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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인 Dec 15. 2016

새벽6시, 꿈에서 깨어날 시간.

미안하지만 잠들지 못해도 아침은 와

깜박 속아서, 저 사람 마음에 들고싶어서 생각에도 없던 멋진 말들로 또 나를 포장하고 말았다. 저 사람과 한뼘 가까워질수록 나 자신과는 한뼘 멀어지고 만다.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내가 공동체가 당연하게 여기는 전제를 전복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맞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나는 피곤하게 입을 열지는 않는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에 내가 아닌 사람의 선택지는 진리가 아니라 의견일 뿐이라는 거다. 세뇌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없다면 세뇌당한 것이다. 물론 내 행복의 방향은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협조를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니 별 수 없이 이 새벽이 지나면 난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당연함에 매몰될 것이다. 당연한 노동, 당연한 고통에 익숙해질 것이다. 때론 성취하겠지만 때론 도태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니 그 어떤 관계어와 상관없이 나는 나다. 내가 믿을 구석은 나 뿐이다. 내 최후의 보루는, 유일한 고향은 나다. 나는 나를 떠나서도 안되고 나는 내가 떠나는 것을 방조해서도 안된다. 무수한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지나가며 함께 웃어주지만 함께 죽어주지는 않는다. 이건 냉혹한 현실도, 바꿔야 할 비극도 아니다. 구원, 모두가 저마다 '나'를 갖는 것은 축복이다. 그것은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주인이라는 의미니까. 내가 없으면 하늘도 땅도 없는 셈이니까. 진부하지만, 나를 사랑하라! 하루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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