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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인 Sep 14. 2018

네 생각

기다리는 것은 나 뿐이라고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너 또한 나를 기다렸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내가 예전의 너를 그리워 할 동안

너는 달라질 나를 기대하고 있었고


내가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너는 내가 모든 것을 극복하길 바랐다


내가 달라진 너를 두려워할 때

너는 나를 다시 좋아할 수 없을까봐 두려워했다


우리는 우연히 혹은 운명처럼 다시 마주쳤고

이미 멀어진 서로간의 간격을 더듬어보다가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알아차리고

어느때보다 멋지게 웃었고

어느때보다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돌아서자

모든 것들이 녹아 있었다

그렇게 긴 겨울이 끝났다

여전히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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