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갈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인 Sep 14. 2020

자유와 예속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하는 것일 뿐.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어 지고,

하라고 하면 하고 싶지가 않다.

이성에 따르는 것이 자유일까,

욕망에 따르는 것이 자유일까.


자유와 예속은 한 끗 차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되면 자유고

내 삶의 주인이 남이 되면 예속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세상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자기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무한한 자유라는 무책임한 말은

우리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늙어가는 육체 안에 갇혀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는

생물로서의 진리를 망각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늘 가능하지도 않은 자유를 갈구케 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목말라한다. 괴로워한다.


진정 실현 가능한 자유는

내가 자신의 궁극의 입법자가 되어

가능과 불가능을 규정하고

그 질서에 완벽하게 순응하는 것이다.


현대에는 완벽한 예속이 자유 인양 둔갑하고 있다.

더 많은 유흥, 더 많은 여가, 더 많은 휴식

더 많은 휴대폰, 더 많은 음식, 더 많은 수면.


당신은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로울라치면, 온몸의 식욕과 성욕과 수면욕과

별의별 욕구들이 치솟아 당신을 꼼짝도 못 하게 하는 거지

그래서 당신은 생각이라는 걸 한지 오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생각인 것처럼 산다.

그 증거로 당신은 아무런 자극이 없는 시간을

도무지 견디지를 못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팔자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