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실패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인 Oct 30. 2022

인생은 해석이다.

죽을 때까지 무한 발버둥

한 편의 예능에 웃고

한 편의 다큐에 울고

한 편의 에세이에 심란해지고

한 편의 영화에 벅차오른다.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유쾌함이나 불쾌함을 주는 것 외에는

모든 상호작용은 정신적인 것이다.


그 정신적 상호작용 속에서도

우리는 그것이 마치 물리적인 범주마냥

무기력하게 그것들을 수용한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해석의 문제가 아닌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무엇이든지 달라질 수 있다.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벗어나지 못해 절망감을 맛보거나

혹은 극단으로 치닫아 생명마저 벗어 던지지만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이라는 것은 없다.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

벗어나고 싶지 않은 어려움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


물론 모든 어려움을 벗어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벗어던지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럼에도

죽을 때까지

살고자 발버둥쳐야 한다.


그 생의 의지의 발현인 발버둥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자


반대로

발버둥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자


오늘 안되면 내일

내일 안되면 이번주

이번주 안되면 다음주

다음주 안되면 이번달

이번달 안되면 다음달

다음달 안되면 올해

올해 안되면 내년

내년 안되면 5년 안에

...

그렇게 죽기 전까지

그렇게 죽을 때까지

그렇게 죽음 넘어서


말그대로 죽어서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인간은 움직인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자세임은 자명하다.


몰입하되

사로잡히지 말자

넘어질지언정

주저앉지말자

출구도 입구도 내 안에

오답도 해답도 내 안에

발버둥

해석의 발버둥

해석으로 인한 행동의 발버둥

발버둥



매거진의 이전글 가스라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