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팥 Jul 02. 2021

첫 번째 수업

서창 마을 어울림센터 엄마의 글쓰기 1기

엄마들이 모였습니다.

모처럼의 평일 아침 시간을 내어 글을 한번 써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지니고요. 평소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자신만이 볼 수 있는 sns에 꾸준히 일기를 쓰기도 했다 합니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돌보며 여자인 자신을 잃지 않으려 고요히 발버둥을 치는 그 모습에 감탄과 존경이 우러나와 잠시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한라산에 꼭 가고 싶어요. 오롯이 저 혼자서만요.


새벽에 일어나 논어를 필사합니다. 하루 한 줄. 아이와 저를 위한 마음을 가다듬는 법이에요.


휴식이 필요해서 글쓰기를 하러 왔어요.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요.



엄마들이 자기소개와 함께 마음을 한 줄씩 꺼내어 보았습니다. 한때는 꽃처럼 여린 이십 대의 꿈 많던 아가씨였던 그녀들의 본 적 없는 모습이 수업 중 언듯 스쳐 지나갔습니다. 강한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도 충분히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앞으로의 남은 글쓰기 수업 동안 잊고 지낸 자신만의 가치를 문장과 문단에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