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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Sep 19. 2020

사라지는 꿈

노래를 읽는 밤

어디론가 그냥 없어지고 싶다.  분명 일도 했고 사랑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느 한 곳 발을 둘 수조차 없다고 느껴진다.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내 옆에는 그, 혹은 그녀가 있었고 미래도 지금처럼 행복할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가족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다. 넌 참 좋은 사람이야, 그들의 말을 믿고 또 나 자신을 믿었던 그저 평범하디 평범했던 지루한 날들도.

그런데, 어디서부터 인지 모르게 다 꼬여버렸다. 내 잘못이라 탓을 했다. 멍청한 것이, 미련한 것이 다 망쳐버렸다. 주저앉아 울고 있는데 누군가 위로하며 말했다. 운이 없었던 거지. 운이. 근데 나 그 운이라는 것도 처음부터 뭐 잘된 것이 있었는가 싶다.

그래서 다 떠나가 버렸다. 한때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람과 친구도 평범해서 지루했던 그 날들, 가족. 느리게 흘러가던 시간들도.

발길을 돌려 예전의 나를 본다. 바보 같은 것. 그 작은 것들 하나 지키지 못하고 미련하게 여기까지 왔냐? 피식. 내가 너무 하찮아서 웃음이 나왔다.


https://youtu.be/7fsavq0mU2k


사라지는 꿈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사라지는 꿈을 꾸곤 해
숨을 곳을 찾아 떠날래
상처 뿐인 여길 벗어나
숨을 쉴 수 있길 바라네
사랑을 하면서도
외로움은 끊임없이
돌이킬 수 없는 아픔 남기고
아낌없이 주고 떠나도
후회한 적 없어
술 한 잔에 마지막 웃음을 담아
난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아
지금이라도 떠난다면
조금이라도 잊고서
웃을 수 있을까
사라지는 꿈을 꾸곤 해
숨을 곳을 찾아 떠날래
상처 뿐인 여길 벗어나
숨을 쉴 수 있길 바라네
단 한번만이라도
네 모습 보고 싶어서
마지막 순간에 발길을 돌려
멀리서라도 보고 나서야
내 마음이
떠난 뒤에 후회 없을 것 같아
난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아
지금이라도 떠난다면
조금이라도 잊고서
그냥 웃고 싶다
사라지는 꿈을 꾸곤 해
숨을 곳을 찾아 떠날래
상처 뿐인 여길 벗어나
숨을 쉴 수 있길 바라네
숨을 곳을 찾아가는 내 모습이
나를 떠나간 네가 다시 떠올라
다시 떠올라
미련도 후회도
없을 줄 알았어 그냥
사라지면 끝인 줄 알았는데
웃을 줄 알았는데 버리지못해
결국 제자리에서
사라지는 꿈을 꾸곤 해
숨을 곳을 찾아 떠날래
상처 뿐인 여길 벗어나
숨을 쉴 수 있길 바라네





사진출처 멜론메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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