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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Sep 12. 2020

민수는 혼란스럽다.

노래를 읽는 밤

스물부터는 성인이다. 술집도 갈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가슴은 늘 미래를 향해 부풀어 있고 그 속으로 이런저런 바람이 스쳐 지나가 마음이 한껏 벅차다가도 푹 하고 힘이 없다. 그래서 스물은 알 수 없다. 이 세상의 무엇도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은 또 무엇인지.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서 나 하나쯤 사라져도 모두 정말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부모같이 살기싫고 그렇다고 부모처럼 살아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세상을 보면 멋지고 황홀한 것들 뿐이지만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될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상황은 혼란이란 두 글자로 가슴을 어지럽힌다.


사랑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어른의 사랑이다. 하지만 아직 스물의 사랑은 혼란스럽다.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알까.  너무너무 사랑했던 감정과 그때의 추억은 한 상대가 지나가고 또 다른 상대를 만나는 걸 반복하며 우리의 심장을 무디게 하고 가슴 저린 시간을 견뎌낼 힘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아직 세월의 근육이 없는 스물 심장은 날것 그대로다.  그래서 그런 심장을 가진 나이에 만난 사람은 더 아프고 더 애틋하고 더 여리다. 서로를 놓쳐버릴까, 내가 떠나갈까 갈팡질팡한 마음은 뾰족하 상대를 찌른다.

민수는 혼란스럽다를 듣는다. 나의 스물 듣는다. 그래서 나는 민수가 더 예쁘고 애틋하다.


https://youtu.be/QqlobnsnZMo

민수는 혼란스럽다 

그때 내가 그렇게 말했던 건
진심이 아녔어
변하지 않을 거란 우리 관계를
나쁘게 본거야
나도 모르겠는 날 너에게 물어
이런 저런 말들로
널 떠보려는 거 알아
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지금은
못하지만 기다려줬으면 해
I don’t know how i feel
all day lo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I don't know how to word
my feeli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그때 내가 그렇게 굴었던 건
진심이 아녔어
돌아서지 않을 줄 알았던 네게
나쁘게 한거야
너에게 자꾸 원치 않던 말로
상처 주는 날
미워해도 좋아
사실 나의 맘은 그게 아냐
너를 아주 원하고 있어
나도 모르겠는 날 너에게 물어
이런 저런 말들로
널 떠보려는 거 알아
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지금은
못하지만 기다려줬으면 해
I don’t know how i feel
all day lo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I don't know how to word
my feeli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I don’t know how i feel
all day long
우리의 문제인지 아님 내 문제인지
I don't know how to word
my feeling



노래/민수

사진출처/민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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