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44 운전면허를 뒤늦게 취득한 이유

두려움

by Noname

나는 운전 면허를 2020년 10월에 땄다.

서른 중반에야 겨우 면허를 딴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환경파괴를 고려하여 자전거를 선호

2. 교통사고 등에 의해 사고가 날 것 같은 두려움


결국은 두려움이었다.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운전을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대단하고 신기해보였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큰 일 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내 동생 역시 30대 초반인 지금까지도 면허를 따지 않고 있다.


그저 어렵고, 무서운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삶의 많은 순간에

두려움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중요한 결정을 하지 못하거나, 시도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


그 두려움을 극복한 이후, 보다 나아진 삶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거기에 들이는 노력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즉, 투자대비 회수율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그러고보면 나는 늘 변화를 추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늘 빠르게 적응하고, 뭐든 빠르게 흡수했다.

그만큼 내가 정한 나의 길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스몰토크를 하는데, 팀원분이 '뇌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


일전에도 그 단어를 사용하셔서, 무슨 뜻이냐고 묻고는

SNS에 나 역시 그 단어를 사용해서 글을 올렸었다.


팀원 분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팀장님은 뭐 가르쳐드리면 바로 바로 꼭 쓰시더라.

그래서 가르쳐드리는 보람이 있다고, 한바탕 웃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사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신조어 하나를 사용하기 전에 그 단어의 어원부터 다 찾아보고, 괜찮다 생각하면 사용한다.


어떤 일을 실행할 때도 그렇다.

운전 면허 취득을 위해 도로주행을 할 때에도 수도 없어 시뮬레이션을 했다.


중얼 중얼, 메뉴얼 대로 좌회전 100m전 깜박이, 좌우 살피고, 중얼중얼



이제는 그렇게 중얼중얼 하지 않아도, 몸에 익어 자동화 되었지만, 가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기어를 바꿀 때가 있다.


사실은 집 현관문 비번을 누를 때, 무의식적으로 하던 그 행동이, 어느날 의식하고 하면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늘 반복하는 이런 일들 조차 그러한데,

끊임 없이 배우고, 적용해보지 않으면, 두려워질 수 있다.


내게 가장 큰 두려움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도태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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