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8 눈치를 보는 동생이 안쓰러웠다

다시 생각하니 그렇다

by Noname

내 여동생은 어릴때부터 고집이 너무 쎄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토할때까지 울곤 했다.


몇몇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대체로 맞춰주곤 했다.


물론 동생도 내게 맞춰주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잠든 동생을 보며 마음이 쓰였던건 그때 말다툼을 하면서 “언니 표정이 안 좋았다고!”라고 말하는데,


우선 늘 내 이름을 불러대며 언니라고 해도 안하던 동생이 언니라고 나를 칭한 것과 내 표정을 내내 살피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상아 돈은 거저지.”하며 장난치던 동생이 이제는 뭘 사준다고 해도 정말 최소한만 골라 오는 것이다.


호주 언니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도쿄에서 분명히 동생은 내내 그렇게 어쩐지 전과는 다르게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게 마음이 짠하다.

“동생이 철이 들었나봐.”

하는 언니의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덥고 힘들어서 찡그렸던 것 같다.

세상에 편하게 기댈 언니가 되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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