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신
엊그제 9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서
어쩐지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금요일에도 휴가를 냈다. 오늘이 엄마 생신인데, 엄마는 역시나 힘들면 오지 말라고 하셨고, 나 역시 그래야항 것 같았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 6시에 눈을 떠서 다시 잠들려고 애를 썼는데도 6시 50분에는 말똥말똥 해져버렸다.
골프 레슨을 7:50으로 예약하고, 집 정리를 좀 한 뒤 골프를 마치고는 헬스장에 다녀왔다.
그 사이 11:40 버스표를 예매하고는 운동 마친 후, 씻고 부랴부랴 케이크을 사들고 내려갔다.
“엄마의 생일을 몇번이나 더 축하해드릴 수 있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하며 괜히 마음이 쪼그라드는 나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키우고 나로 인해 속상했을 엄마의 나이를 내가 먹어버릴수록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인걸 어쩔 수 없다.
분명 미워도 했고, 원망도 했건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사랑이고,
충분히 엄마를 믿었기에 그만큼 미워하고 원망할 수 있었음을
그렇기 믿을 수 있었던건
내게 어떤 말을 했건 결국 엄마는 나를 버리지 않았고, 아니 사실 평범한 날들 속에는 오히려 가득한 사랑으로 살펴주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엄마는 귀엽게도 내가 호주에서 사는 이야기를 하자, 내가 늙으면 누구랑 살지? 하도 걱정하셨다.
누구랑 살긴 나랑 살아야지
오래오래 건강만 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