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2 삶의 염원

본인상

by Noname

기술사회에서 가장 많이 오는 메일은 경조사 메일인데,

다들 연세가 지긋하시다보니 조사 메일이 압도적이다.


물론, 그중엔 본인상 메일이 간간히 등장한다.


본인상이 주는 슬픔과 묘한 감정이란 형언하기 어렵다.



특히나 어떤 경우에는

독하게 돈과 명예를 좇아 이제 좀 뭔가를 이루었다 싶은 사람의 부고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 삶의 목적이었으리라.


언제가 될지 모른다.


그토록 염원하던 것을 이루자마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이야기는 수도 없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이 삶을 염원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 쓴 감사일기는 묘한 감정을 일으켰다.


감사일기의 마지막장, 이 문장을 1년을 넘게 써 온 셈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정말 진정으로 이 삶에 감사하며 이 삶을 염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염원은 이 생 자체가 된 것이다.


애틋하게, 사랑하는 연인처럼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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