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6 농사의 말

적절한 곳에, 적절한 때에, 인내심을 갖고

by Noname

한때 귀농에 대한 환상이 퍼져나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귀농의 현실은 녹록치않다.


시골에서 채마밭 몇 평 뿐인 우리집에서 자란 나이지만

외할머니댁에 가서 논에 물대는 것만 봐도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싶었다.


20-30대에도 이런저런 활동으로 고구마와 같은 작물들을 키워봤으나, 역시 보통일은 아닌것 같았다.


말을 한다는 건 그런 일인것 같다.


씨를 뿌리고,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보살피며 인내심있게 기다리려도


그해 수확량은 하늘이 정해주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결국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라도


진인사대천명


매사 모든 일이 그럴수있으나

특히나 말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헛된 기대나 집착은 그 대상을 말려 죽인다.


물론 아무리 정성들여봐야 병충해를 입기도 하고.


그러니 더더욱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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