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이 아니다.
회사 연수를 가는 날이다.
이래저래 금요일 오후에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제는 가슴운동과 하체운동을 슈퍼세트로 해두었기 때문에 헬스장에 무리해서 가진 않아도 된다.
적당히 늦잠을 자서 6시 40분쯤 일어나 느긋하게 골프 연습을 하다가
김포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보니 40분이 나왔다. 넉넉히 한시간을 잡는다고해도 1시간 30분이 남는다.
한달사이 공항을 왔다갔다해서인지 김포공항까지 1시간 30분 정도로 생각하고 빠듯했던 차라,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100개의 공을 채우고, 후다닥 집으로와서 헬스장에 갈 준비를 했다.
어딘가 멀리 가는 날 아침에는 시간이 허락되는 한 으레 운동을 했기 때문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시간 반이 주어지면 운동을 하는 '멋진 나'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문득 멈추었다.
귀에서는 이명이 울려대고, 분명 아침에 눈을 뜰 때만해도 근육 피로도를 느끼면서 연수에 가서 무난하게 보내려면 몸을 사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 정신이 아니구나.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구겨 넣고 있었다.
이런 짓을 하다보면 중간에 과부하로 몸이 아프게 된다.
침대에 누워 15분을 쉬었다.
단탄지를 잘 맞춘 식단을 천천히 맛있게 먹고,
내 자신에게 곱게 화장도 해주고,
가능한한 여유롭고 느긋하게 줄발을 해야지.
나를 섬기는 일은 이런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 피로한 내 몸을 돌봐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