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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전화 거는 부모님

부럽네.

by Noname

점심시간에 이야기를 하다가 직원 부모님으로부터 회사로 전화가 온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엄마는 나 초등학생 때에도 그런 일은 없으셨었는데.


엄마가 학교를 오셨던 날이 있었던가?


성인이 된 나이에도 어쩐지 부모님의 보호 혹은 간섭, 한 끝 차이의 어떤 밀착된 관계에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옛날 소개팅을 했던 남자분은 종종 야근을 하자 어머님께서 회사 근처에 살던 원룸을 빼버렸다고 했었다. 당장 그만 두고 다른 회사에 가라고(그 회사는 국내 굴지의 철강기업이었다.)



불면 날아갈까 조심스럽고 귀하게 '취급주의'되는 자식들은 그래도 어딜가나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취급주의'를 받는다.


모두가 그렇게 귀하게 소중히 양육되었다면 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다웠을까?


그렇진 않을거다. 사람에게는 파괴의 욕구가 있다. 타나토스라고 한다.

그러나 결국 본성의 삐뚫어짐은 사랑받은 기억으로 복구된다.


누구나 보호 받고, 온전히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니다.

세상은 불공평하며, 모든게 바르고, 온전하길 바라는 마음 역시 왜곡된 시선이지 않을까.


우리가 온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프로파간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시 고통을 그저 그러려니 받아들이기엔 버거운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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