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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나를 대하던 방식대로

타인도 나를 대한다.

by Noname

근 4년만에 업무 현장에서 같이 공부했던 기술사님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현재 가장 만족하시는 측면은 다들 어느 정도 교양있고, 예의있고, 배려하는 분들과 함께라는 사실이라고 하셨다.


나 역시 가장 이상적인 직장이란 어떤 숨겨진 의도나 목적 없이 교양이고, 예의 바르게 상대방의 능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서 마음 편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딜 가든 그 회사에서 가장 유명한 '진상'과 일을 한 경우가 많다.

내가 타인을 대하는 것을 보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겠지만

온갖 험한 경우를 많이 겪었다.


가장 최악은 역시 내가 보는 앞에서 손하나 까딱 하지 않은 팀장님이 본인이 모든걸 기획하고, 나는 그저 운영자일 뿐이라고 소개했던 일일까.


어쨌거나 면상에 대고 소리지르는 사람, 누가 들어도 손사레칠 발언을 해대던 사람, 수도 없이 많다.


거기엔 역시나 어린 여자라는게 더더욱 그들의 자극 포인트였다는 것도 명백하다.

비열한 사람들이란 그런 법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누구보다 나를 괴롭히고, 몰아세우고, 깎아내리고, 못된 말을 한건 사실은 나 자신이다.

그 모습을 그저 타인들이 보여줬을 뿐이다. 결코 그 어떤 사람도 나보다 더 나에게 못되게 군 사람은 없다.



몸이 아프다.


'아프다고 생각하니까 몸이 아프지.'

라는 생각이 스쳤다.


낯빛이 까매져서도 일을 나가고, 수업을 들으러 가서는 다른 분들이 보다 못해 집으로 돌려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도 나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습관처럼 또 그렇게 못된 말들로 스스로를 다그친다.


아니, 나 진짜 아파. 쉬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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