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또다시 명심해야한다.
회사에서 일을 잘해서 능력만으로 인정을 받겠다는 마음 가짐은
성과급제의 회사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그 성과급제의 회사에서조차 '평판'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호봉제를 따르는 현 회사의 경우엔 전적으로 일을 잘하는 건 부차적인 일이다.
그러니 속이 뒤집어질 노릇이지만
그런대로 그것의 장점이라면 나 역시 어떤 실수를 해도 징계조차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것이 금전적 손실을 몇억을 낸다고 해도)
계약직이든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했든, 어쨌거나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면
진급이며 연봉이며 모든게 공평하다.
어쩐지 공평이라는 말은 공정하지 못함을 강조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공정하다는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도태와 회사의 발전과는 관계없이 그저 숨을 할닥거리면서 힘겹게 이어나갈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누가 '일'을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더 사람들과 관계를 잘하고, 윗분들의 지나친 요구에도 넉살좋게 잘 넘기느니.
그런데 또 그게 나쁜걸까?
꽤 오랜 세월을 서로 돕고, 이래저래 돈독한 관계가 되다보면
이래저래 또 친근하게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고,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로 요청 받은 일들을 해줄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나같이 어떠다 흘러들어온 n년차 보다는 1n년차 얼굴보고, 고우나 미우나 울고 웃으며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이 훨씬.
대하기 쉽고, 부리기 쉽고, 한 몫을 다 하진 못하더라도 정이 가는게 인간의 마음이려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