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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그렇게 살지마라

돈 빌려주겠다는 친구들

by Noname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작년 내 생일 전에 봤으니 한달만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몇년에 한번 보기도 하지만

어쩐지 늘 실컫 놀아도 집에 가기 아쉽고,

한달전에 봤는데도 어쩐지 또 보고싶어 만날 날만 꼽게 된다.



그리고 사실 오늘은 나의 그 아파텔이 어떤지 같이 봐주겠다고 언니들에 나선 날이다.


집이 나쁘지 않다며 살기 좋겠다며 이야기하는 언니들을 뒤로하고 기념사진이나 찍자고 하고는 나왔다.



“사실은 거기 들어가서 살기 싫어.. 아직도 못 받아들이고 있나봐.”



실은 친구가 일억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저렇게 계산을 해보자고 하더니

“ 너 진짜 착실하게 잘 살았네. 이상한 꾀임에만 넘어가지 않았으면 니가 젤 걸릴것 없고 좋았겠네.“


그냥 그말이 힘이 된다.


네가 그럴 성격이 아닌데, 덜컥 그렇게 앞뒤없이 일을 저지르진 않았을거라곤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구나.


그러니까 그 말이 그냥 힘이 된다.


두 언니들 다 여차하면 내게 돈을 빌려주려고 준비해두고 있었다고 한다.



확신도 없고, 나는 늘 왜 이 모양일까 하다가도


힘이 난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지 싶어졌다.


살면서 어디 빚지고, 피해주고 살아본적이 없는데

그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니


그냥 또 길게 생각하고, 친구들 만나서 같이 웃고 떠들 정도의 여유는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으로 엮이면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라는데

그냥 나를 믿고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얼른 잘 해결해야지 싶어졌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말했다.


“어디가서 그렇게 살지마라. 돈은 우리끼리만 빌려주는거야.”


나도 믿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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