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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통제 수준과 자기확신

아, 그랬다.

by Noname

스타트업에서 팀장을 할 때,

초반에 프로세스를 모두 만들어 두고 가이드 했기 때문에 일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팀원들의 능력치를 확인하고는 말 그대로 관리자의 역할인 일정 체크와 이슈 해결, 그리고 팀원 관리에만 신경을 썼다.


당시에 하던 일을 많았지만 빠싹히 할 수 있는 일들이었고,

거기서 이슈가 몇개 발생하더라도 내 선에서 해결하지 못할 것들이 없었다.

아니,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훨씬 많았으며 여차하면 내가 욕먹고 책임지고 해결하면 되니까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부장님은 능력자로 회사 내에 정평이 나있다.

부장님은 프로젝트를 수행하실 때, 어떤 사람과 할지 미리 정하지 않으시고 그저 인력이 편성되는 대로 프로젝트를 나가신다고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니, 본인께서 해결할 수 있으시고, 누구든 이끌고 가실 리더십이 출중하셔 보였다.


아 그렇구나.




삶에서,

서른살 이후의 내 삶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짜놓은 거미줄과도 같았다.


나는 나를 믿지 못했고, 그저 불안했던 것 같다.

불안하니까 더 철저하게 통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이십대에 외부로부터 걸려온 인터럽트들에 의해 좌절된 그 모든 것들이

삽십대의 나를 그저 패배자라거나 못마땅한 무언가로 여겼던 것 같다.


그렇게 10년을 쌓아오니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것도 같다.


역시 데이터가 없이는 그 무엇도 믿지 못한달까.


내가 쌓아온 그 모든 것들이 아직 스스로를 감동 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사십대에는 그저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고, 만족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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