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당신이 싫은 걸 지도.
그동안 헤어짐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면
바로 '이래라 저래라'가 주 원인이었다.
누군가의 '이래라 저래라'는 괜찮은데
누군가의 '이래라 저래라'는 끔찍하게 싫다.
이유를 설명하는 '이래라 저래라'는 납득이 가서 괜찮을 거 같지만
이유가 있더라도 '누군가'의 이래라 저래라는 그냥 너무나도 싫은 것이다.
심지어 내 입에서 먼저 나온 말이라고 해도.
그냥 어떤 사람이 말하는 뉘앙스라는게 내 심기를 건드린다.
맞다. 나는 아주 예민하고 한번 싫어지기 시작한 사람은 영원히 안 볼 각오로 잘라내는 사람이다.
아주 편협한 사람이지.
그 뉘앙스라는게 어떤 거들먹거림이나 오만함이나 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
어쩌면 무시가 한소꿈이라도 묻어있다면
그게 어떤 '이래라 저래라'라고 하든 경끼에 가까운 발작을 하는것이다.
요즘 유행어로 '발작 버튼'
그런데 또 어떤 '이래라 저래라'는 그 안에 애정이 너무도 뚝뚝 흘러넘쳐서
듣고 또 들어도 눈을 반짝이면서 그래 그렇지 그래야겠지? 하는 것이다.
자 그 기준은 뭐냐면
내가 상대를 그토록 좋아하고 싫어하느냐의 차이인데,
또 그렇게 치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기준은 뭐냐면
마음씨가 얼마나 예쁘고 편하냐인데,
마음씨가 예쁘다는 기준은 뭐냐면
나도 잘 모르겠다.
살면서 내 마음에 든 사람은 손에 꼽는데,
그 분들이 하는 모든게 다 예쁘게 보이니까.
어쩌면 애초에 예쁘고, 선을 넘지 않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서 예뻐보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리하여 이 극도로 예민한 개복치가
살아남을 구멍만 쏙쏙 만들어준 분들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