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
그 누구도 나이가 든 누군가의 삶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이다.
외로움에 읊조리던 말이 어디로 흘러들어가든 그 누구도 듣고 있지 않다.
전해지지 않는 말들은 허공을 떠돌다 그 헛헛함을 가득 묻히고, 결국 다시 내 가슴에 묻힌다.
그리하여 가슴 속의 헛헛함이
지독히 저며오는 환멸로 바뀌어버리면
끝내는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그 옛날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을 하나 둘 떠올리다가
이제는 그 사람들마저 허공 속에 사라지고
지독히도 작고 초라한 내가 남는다.
차라리 이 편이 나아.
그래 차라리 이 편이 나아.
더이상 그 어느것도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가느다란 틈에는 차가운 한기만 스며들어올 뿐이다.
그게 홀로 나이들어가는 사람의 외로움과 고독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