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으니 닿고 싶더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한자에서도 두개의 인간을 뜻하는 두개의 작대기가 서로 기대어 사람 인이 되었다고 했다.
마음을 닫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생전 시끄러워 열지도 않던 창문을 열었다.
닿을 수 없겠다 싶어 체념했더니
소란스러운 소리로라도 사람에게 닿고 싶어 창문을 열었다.
어린시절에는 몰랐다.
보지도 않을 시끄러운 티비를
밤열두시가 넘어 치직거리도록 켜두는
외할머니의 외로움을
나는 켜둘 티비가 없어 창문을 열어두었다.
소음이라면 질색이지만
이 소음이 이제는 어느 외로운 시각
벗이나 다름이 없다.
오토바이의 굉음에
오늘도 부지런히 배달가시는 누군가를 떠올리고
오늘도 반복되는 배고픔에 고심하다 맞이한 음식에 좋아할 누군가를 떠올리고
누군가의 웅성이는 소리에 대꾸를 해보고,
저멀리 반짝이는 불빛이 뿜어내는 존재에 안도를 느낀다.
사람들은 그렇게 영영 채울 수 없는 외로움을
고독으로 바꿔가며 살아가는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