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싸이코패스를 만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왜 그 한사람 때문에 제가 그렇게까지 영향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그렇게까지 영향을 받았을까?
이러니저러니해도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욕심 때문 아닐까?
평소에 이렇게 하면 모두가 날 좋아해줬는데, 도대체 저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되네? 아니 오히려 나를 이렇게까지 폄하한다고?
어쩌면 그 폄하 속에서 작은 우월감 역시 느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제일가는 가스라이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나는 내 진심이라는 걸 이용해서 사람들을 휘두르려한 건지도 모른다.
내가 이정도 해주면 당연히 날 좋아해줘야하는거 아냐?
그런데 아니라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어제 집에서 항아리연단을 30분 정도했다.
주제는 두려움과 수치심이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악랄하게 웃고 있었다.
웃으면서도 내 자신이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내 안의 싸이코패스로구나. 분노에 찬 차갑고 악랄한 웃음이 가시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왜 분노에 찼을까?
내 진심을 너무도 헤프게 아무에게나 줬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그 한사람은 내 진심을 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긍정으로든 부정으로든 감정을 주고, 상대를 무시하지 못했다.
"그냥 무시해."
사람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방법,
상대방의 존재를 없는 취급하는 방법,
심지어는 누군가의 말처럼 '지능의 문제'로 치부하여 가엽게 여기는 방법
그런 방법들이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편이다.
내 말 하나하나와 내 모든 행동과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니 인생이 피곤하고, 사람을 만나는게 피곤하지.
대충 적당히 무시하고, 가볍게 흘려 넘겨야하는데
뭐가 그렇게 다 진심이었는지
어리석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고등학생때부터 좋아했으면서,
함부로 모든 인연에 진심을 보인 댓가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절대적 시간의 양은 무시하고,
그럴 만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쏟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그러니 이제
함부로 웃지 않기. 미소짓지 않기. 친절하지 않기. 다정하지 않기.
에너지 절약 모드, 방해금지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