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얼렁뚱땅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이상은 선생님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곡에는 이런 사랑스러운 가사가 담겨 있다.
이 곡을 알게된 그때부터 참 좋아했는데, 워낙 이상은 선생님 곡들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유독
드디어 그 모든 불완전함들에 대해서
특히 나의 이 모나고, 부족한 면면들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있다고나 할까나.
사랑받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냥 그건 그러고 싶은 나의 연극일 뿐이었다.
얼렁뚱땅 살아가기로 했다.
쓸데없는 부분에서 기억력이 좋아서
늘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기에
에라니 그냥 이참에 다 얼렁뚱땅 해버릴까 싶다.
완벽할 수 없다.
조금도.
늘 얼렁뚱땅이었다.
그냥 애를 쓰고, 기를 쓰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대충 얼렁뚱땅 존재하기
그래야 더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이만 들어가는 내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