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돈을 날리고 보니
그동안 칼같이 정이 없다 느껴질 정도로 기어코 억지로라도 돈을 보내고 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정이 많고 다정한 사람들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내가 돈을 날린 것과는 별개로 늘 그래왔기에 금전적인 이유로 나를 멀리하지 않는다.
서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건강한 관계란 나이를 불문하고 그렇게 형성되는것 같다.
심지어 이런 성향은 나이가 나보다 어리신분들이 대체로 유독 더 그러한데, 여튼 고마운 일이다.
그냥 어쩐지 밥을 사주고 싶어하는 윗분들도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되는 나를 바쁘신 중에도 불러 먹여주시는 분들 말이다.
예전엔 밥 한번 먹자거나 밥을 사준다고 하시는 대체로 목적성있는 사람들에 대해 뭔가 불편감을 갖기도 했었는데, 이건 그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물론 나도 몰래 결제도 하고 후식도 우겨서 사드리곤하지만
무슨 목석처럼 연락도 먼저 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해서는 보고싶다 한번 보자 뭐먹고싶냐 찾아주시는 그게 정말 참 보통 고마운 일이 아니다.
나도 그러고싶지만 왠지 난 그게 두려운 사람이다.
그리고 뭐랄까, 가족들은
내 마음 상한 걸 먼저 생각해주고, 어린 동생들이 철없이 순진하게 돈이나 날리고 처량하게 있는 내게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을 쥐어주니 말이다.
게다가 엄마는, 더더욱 더 그렇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참 배운게 많고, 깨달은게 많고, 정말 내가 챙겨야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드러내줬달까
여튼 그렇다.
정말 사람은 돈 앞에서 그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사람의 본질이련만 사랑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질을 초월하게 해주나보다.
여튼 그렇다.
되려 실질적으로 도와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신 분들이 떠올라서 또 고마운 밤이네
근데요, 실질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건 안하건 그게 맞아요.
안 받아도 상관없을 만큼만 도와주는 것이
금전관계의 원칙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