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의지의 근원

역시

by Noname

사람이 살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거나, 의지를 내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닌 것 같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없이는 마음에 걸려 두고 갈 수 없는 그 어떤 존재


어떻게 해서든 어느 순간까지는 버티고 버텨서

그 존재를 안심시키고, 그 존재가 너무 힘들지 않게 그런 순간이 오면 삶을 그나마 놓을 수 있게 되는 거겠지.


삶에 대한 동기부여랄까


그런데 전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인간의 개체수는 한도초과이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어떤 개체들은 자살세포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그들이 세포하나의 역할로서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법이고


그걸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이런저런 병들을 만들어서 썩도록 만드는 게 아닐까


썩는다는 표현이 조금 과한 것도 같지만

살아있어 병에 걸리는 것과 뭔가가 썩어 없어지는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썩어가는 걸 지도 모르겠다.

어딘가가 문드려져 버렸는지도 모르지


다만 아직까진 그래도 멀쩡한 구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한들

굳이 굳이 삶에 욕심을 낼 껀덕지가 없다.


내가 연애나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아주 작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30년 간 품어왔던 죽음에 대한 희망


그걸 이 나이에 와서 놓아버리기가 너무나도 아쉬운 걸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애착이 생겨버릴까봐



물론 지난 5년건 노력한 끝에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일말의 애착이 생기긴했지만

그게 남아있는 늙음과 병듦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아픔과 고통을 홀로 견뎌낼 용기까지는 주지는 못한달까


아무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고통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


너무 깊이 사랑하지 않고

아주 적당한 거리에서 잠깐 애도하고 잠시 눈물을 몇 방울 훔치다

정신없는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존재들 외에는 그런 확신이 드는 관계 외에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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