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재미있고 신나는 걸 하면 시간이 빨리간다.
매일 매일 새롭고 흥미로운게 가득한 시절엔 어쩐지 모든게 재미있고 신기하니까
그리고 또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면 시간이 또 빨리 가버린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오래 사는 방법은
하기 싫거나, 지루하거나, 억지로 해야하는 일을 꾸역꾸역 버티며 하는 거다.
그럼 정말 시간이 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즐거울땐 체감 시간은 매우 짧다.
"아름다운 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듯" 말이다.
그리고 기쁨과 행복 새겨진다.
이걸 상대적으로 누적하면 그 사람의 체감 연령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작은 크기 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땐, "고통스러운 날들이 더디게 지나가듯" 체감 시간이 매우 길다.
본능적으로 이 고통의 순간들은 뇌에 깊게 각인되어 정말 오랜 시간을 견뎌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실제로 고통의 시간이 정량적으로 1분이었다고해도 체감상으로는 한시간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체감으로 흘러간 시간을 기준으로 누적하면 그 사람의 외모 나이가 되는게 아닐까.
관리나 성형을 배제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간다고 했을때 말이다.
사람이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 사이에 갑자기 늙어버린다.
얼굴에는 그 수심의 흔적으로 그늘이 지고, 흰머리가 나고, 피부는 푸석해지고, 눈동자
그래. 눈동자에는 생기가 사라진다.
아니 생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깊이감이 생긴다.
사물을 단순히 호기심이나 긍정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그 한층 내려간 깊이
알고리즘에서 한차원 더 복잡하게 공식을 만들때 생겨나는 그 깊이
단순함을 벗어나
불안이나 두려움이나 노파심으로 인해 정교하고 복잡해진 그 깊이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그 나이테는 방어막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늘어가는 그 방어막이 나이테가 되어서
방어막이 많지 않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젋어보이는게 아닐까?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두려움와 경험에 의해 쌓인 방어기제를 벗겨내면
그러니까,
조금은 더 젊게
다시 말해서 조금은 더 기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