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된다.
어쩌면 이 지속된 호의는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일지 모른다.
타고나길 세심하고, 다정하고, 호의를 베풀다보니 그게 가장 잘하는 일이 되고
그러다보면 어쩌면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두곽을 나타나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그러한 직종을 택해서 그러하게 되기도 한다.
사람은 살아갈수록 자신에게 아직 발현되지 않은 부분들을 계발하고, 발현시키게 되기도 하니까
꾸준히 호의가 계속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가스라이터들이 처음엔 넘치는 호의로 사람을 현혹하는 거겠지.
여러번 그러한 상황에 마주치게 되면 그 지속성과 그 목적성이 무엇일지 뭔가를 얻으려하는지, 나를 조종하려 드는지를 살펴보는 회로가 생기게 되는데,
마흔이 되도록 그런 일들에 휘말린 첫번째 이유는
마흔이 되도록 타인의 저의에대해서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주기 바빴던 인심 좋은 시골마을에서 자라 정직하게 살아야한다고 하는 아빠의 말씀에
쌀쌀맞고 못되게는 굴어봤어도 타인에게 어떤 저의를 가지고 대한 적이 없이
그냥 사람이 좋아서 그냥 소중히 잘 대하는 경우가 많았었으니까,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저 데면데면하게 대하는데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호의를 베풀면 미안한 마음에 더 마음을 쓰는 순진한 구석이 있어왔었으니까,
그래서 이제야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다.
눈치도 없이. 회사 선배님의 말씀대로 옆에서 누가 알려줘도 그렇게 멋모르고 말이다.
사실은 또 덥썩 사람을 믿어버리는 구석이 없잖아 많았다.
아홉수라고 하던가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겪었던 그 모든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겠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그저 다 그만두고 싶었던 그 시기부터
그냥 은은하게 지속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친구가 있었다.
혼자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시를 세우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러내서 술도 사주고, 기분 전환해야한다고 한강으로 바다로 데려가주고
1년전에 한 사소한 말도 기억해서 챙겨주고
그런 호의를 계속 받다보니 소중해졌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넘치는 예쁜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짓밟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소중하고, 이렇게 예쁜데, 이렇게 고맙고,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그 맑고 예쁜 마음을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래서 사람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