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쓰며 사는 힘겨운 인생
루이즈와 나는 비슷한 면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만나면 서로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야기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천안에서 남편분과 6살난 아들을 키우고 있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 쉽진 않다. 그래도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방학이면 쉬기도하고, 내가 고향인 홍성에 내려가서는 일전에 예산에서 만난 적도 있다.
연락은 1년에 한 두번 정도, 서로 생일을 축하해주거나 유독 생각이 나는 때에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든 것에 지나치게 진심이라는 거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는데에 조심스러워진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나는 사람을 만나면 온전히 집중해서 둘만의 공간을 만들어버린듯 대화를 나눈다.
대둔산에 있을 때,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고자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버릇도 있고, 원래 사람들 대하는 버릇이 그렇다.
눈을 바라보고, 온전히 집중한다.
상대방의 입을 통해서, 눈빛을 통해서, 세세한 움직임을 통해서 그 사람이 나를 찾은 온전한 가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그래서 사람이 3명 이상이 되면 힘들어진다.
누구나 말하기를 좋아하기에 특히나 두서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본인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그룹이 주로 그러한데,
그런 경우, 인원수와 참석자를 파악하여 가급적 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적당히 가볍게, 딴 생각하면서 '유체이탈'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피곤하냐 사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거면 그 시간에 나는 낮잠을 자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누워서 하늘보기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만이 아니라 일에서도 그렇고, SNS를 할 때도 그렇고, 모든게 너무 진심이다.
우리가 진심이지 못한 부분은 자기 자신을 대할 때 뿐이다.
물론, 이런 성향을 갖게 된 데에는 거의 100%의 확률로,
둘다 맞이인데다 동생이 태어나 관심과 집중을 받지 못한 한풀이로,
내가 받지 못한 관심과 집중을 타인에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더 많은 대화와 깊은 이야기는 적지 않겠지만,
얼마전 유투브에서 오은영박사님과 신소율씨가 나온 영상을 보게되었다.
뭐든 지나치게 진심이고 융통성이 없어서, 쉽게 상처받고 지치는 성향
그게 우리였다.
누군가 '밥먹자' 인사치례를 하면, 우리 같은 사람들을 당장 머리속에서 스케쥴부터 뒤적이고,
어느 날이 좋을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인사한 사람은 인사였으니까 그 일을 잊는다.
적어도 내 바운더리, 즉 내가 가깝게 여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게 대했기에 그들에게만은 상처를 받는다.
굳이 그러지 말았어야하나, 상처 받더라도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는데, 상처 준다고 상처 받아서 슬퍼하는 걸 보면 대가성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솔직히 나는 마음을 다해서 존경하는 멘토님과 함께했다가 퇴사를 하게 된게 적잖이 타격이 큰 데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어서 지금은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정말 '내 사람'들만 만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내가 만나자고 하진 않고, 나를 꺼내주는 거지만...
그런데 그렇게 지나치게 진심인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기로 했다.
기대를 내려놓을 필요는 있지만, 어쨌든 외국 어느 나라에 가서 사는게 적합할지 작당모의를 해보았다.
세네갈 그 시절부터 언제나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팬인 우리는
아마, 우리 같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소중한게 아니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