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887 씻지 못하고 잠들다

떡볶이에 취해

by Noname

퇴근길에 4호선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불법시위가 있어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어수선한 틈에 겨우 지하철이 왔고, 겨우 몸을 실었으나 정신 차려보니 반대 방향이었다


한 정거장 후 충무로에서 시위에 의한 지연이 다시 발생했고, ‘죄송합니다. 내릴게요.’를 연발하며 겨우 내려서 3호선을 타고 퇴근해보기로 했다


퇴근에 소요된 시간은 총 1시간 40분


기진맥진, 헬스장에서 러닝 할 땐 경사도를 11로 올리고 걷다 보니, 평지 걸음과 서서 버티기에 취약한가 보다. 발바닥이 반으로 갈라질 듯 아프다


퉁퉁 부워 터질 것 같은 발바닥을 달래려 오늘은 양말부터 벗었다


동생이 몸이 안 좋다며 먼저 퇴근해서 배떡을 시켜놓았다


이틀 연속 떡볶이인데 맛있다

다 먹고 동생이 화장실에 간 사이, 오늘은 등을 해야지 하면서 잠깐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지 못했다


자다가 비몽사몽 양치는 했는데, 옷도 안 벗고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로 내리 자다가 눈 떠보니 새벽 2시 45분


등 운동하고, 7월 계획 야무지게 세우고 잠들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야심 차게 쿨쿨 자버렸다


한편으로는 집으로 들어오는 버스에서 몸의 피로도가 꽤 높아

아주 잠시 지나가는 생각으로

그냥 내리 잘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던 듯하다


어쨌든 자고 나니 이명은 좀 있지만 몸은 좀 괜찮다


계획도 좋고, 운동도 좋지만 잘 먹고 잘 자고 피로도를 낮춘 상태에서 맞이한 7월, 하반기


잘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씻지도 않고, 옷도 입은 채로 쿨쿨 자버린 건

내 인생 통틀어 20대에 신입생 OT, 축제 때, 그리고 오늘 세 번이다. 그중 술을 마시고는 2번.


나 이제 독한 사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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